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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뉴욕시 나무 ‘봄맞이’ 늦어져

기후변화와 도시 열섬 효과로 인해 뉴욕시 나무들의 잎 트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일대 연구진은 이로 인해 녹색 기간이 짧아지고, 생태계와 시민 생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예일대 연구팀은 NASA 위성 자료를 활용해 지난 20여 년간 뉴욕시 346개 공원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따뜻한 겨울로 인해 나무들이 계절 신호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잎이 늦게 나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브라이언트파크, 시청 공원 등 중형 공원은 봄이 평균 3~5일 늦게 시작됐고, 센트럴파크와 프로스펙트파크 같은 대형 공원은 2일가량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잎이 늦게 나오면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합니다. 곤충과 새는 먹이와 서식지를 잃게 되고, 시민들은 나무의 그늘과 냉각 효과를 덜 누리게 됩니다. 탄소 흡수 능력도 떨어져 기후변화 완화 효과 역시 약화됩니다.


연구진은 지난 50년간 뉴욕의 겨울 기온이 화씨 3도 이상 상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 책임자 주원 콩 박사는 “나무는 충분한 저온 기간이 있어야 봄에 깨어나지만, 따뜻한 겨울은 이를 방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참나무, 단풍나무 같은 토종 수종이 병충해에 취약해지고, 은행나무, 가죽나무 같은 외래종이 번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프로스펙트파크에서는 올해 네덜란드느릅나무병이 확산되고, 참나무가 잎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뉴욕시 공원국은 이미 부족한 자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신 빗물저장장치와 내열성 수종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시 설계 개선과 숲 밀도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구팀은 옥상 녹화, 열 반사 건축 자재 활용, 더 많은 수목 식재가 효과적이라며 “나무가 고사한 뒤 복구하는 것보다 지금 대응하는 것이 훨씬 비용 효율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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