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버지니아·뉴저지주 선거 민주 싹쓸이…트럼프에 견제구
- jiwon.rkny
-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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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해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의 평가를 가늠할 풍향계로 주목받은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습니다. 특히 34세 조란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며 지난 한 세기 동안 가장 젊은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동시에 뉴욕시 역사상 첫 무슬림이자 현대적 의미의 첫 이민자 출신 시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어제 치러진 선거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뉴욕 시장 선거에서 진보의 아이콘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무슬림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맘다니 시장 당선인은 선거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34세가 돼 지난 100년 사이 가장 젊은 뉴욕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민주당 맘다니 후보는 90% 개표 기준 50.4%의 득표율로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의 41.6%를 크게 앞섰습니다.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후보는 7.1%의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맘다니 의원은 인도계 무슬림으로 무슬림이 뉴욕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교육 등 뉴욕 시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주목받았으나 공화당이나 재계에서는 그의 부유층 증세 공약 등을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맘다니에게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맘다니의 급진 정책을 우려하는 중도·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쿠오모를 지지하며 커티스 슬리워 공화당 후보와 '반(反) 맘다니'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의 잭 치타렐리 전 뉴저지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95% 개표 기준 셰릴 의원이 56%, 치타렐리 전 의원이 43.4%를 득표했다. 현직 뉴저지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기에 민주당으로선 수성에 성공했다.
셰릴 의원은 해군에서 9년을 복무하면서 헬리콥터 조종사로 유럽과 중동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며, 이후 변호사와 연방 검사를 지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에 입성한 뒤 4선을 지냈으며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이번에 승리한 스팬버거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중도파에 속한다.
사업가 출신인 치타렐리 전 의원은 뉴저지 주지사직에 이번에 3번째로 도전했지만 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는 3년 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현 필 머피 주지사에게 고작 3%포인트 차로 지면서 뉴저지주에 보수 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뉴저지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1992년부터 대선에서 계속 민주당에 승리를 안겼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이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 주목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이겼다.
득표율은 95% 개표 기준 스팬버거 전 의원 57.3%, 얼-시어스 부지사 42.5%다.
현직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으로선 지사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버지니아에서 여성이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지니아주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계속 승리해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주)로 간주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붙은 작년 대선에서 그 격차가 좁혀진 데다 2021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글렌 영킨 현 주지사가 당선되는 등 중도 성향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내년 11월 중간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등 선출)를 앞두고 민주당이 이번 주지사 선거 승리에 고무될 것으로 매체들은 예상했다.
민주당은 이번 두 주지사 선거에 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이 있는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데 메시지를 집중했으며 그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층이 불편해할 문화적 의제보다는 실생활 문제 해결를 주로 다뤘다.
이는 민주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략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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