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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용시설 인권침해 논란

뉴욕시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수용시설 내부를 몰래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수십 명이 바닥에 누운 채 며칠씩 지내는 등 과밀과 비위생 환경이 인권 침해라는 지적인데요. 자세한 내용 전형숙 기자가 전합니다.


로어 맨해튼 26 Federal Plaza 10층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임시 구금 시설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은 내부에 수감돼 있던 이민자가 몰래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뉴욕 이민 연합(NYI)이 퀸즈에 지역구를 둔 카탈리나 크루즈 주 하원의원을 통해 입수해 주요 언론사에 배포됐습니다.


영상에는 내부 좁은 공간에 얇은 담요를 깔고 수십 명이 바닥에 누워있거나 벽면 의자에 빽빽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며 영상 속 한 이민자는 스페인어로 "우리는 개처럼 취급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서트: Migrants in 26 Federal Plaza in Lower Manhattan>


이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ICE는 본래 해당 구금실을 몇 시간 동안만 임시 사용해왔지만, 지난 5월 이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수 일간 수용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침대 없이 바닥에서 자야 하는 환경, 두 개의 금속제 화장실, 부실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 부족, 샤워 미제공 등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시설은 이민세관단속국에 체포된 대부분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머무는 곳으로 이들은 맨해튼 법원의 정기 심리에 출석하거나 같은 건물 내 이민세관단속국 사무실에서 이민 관련 면담을 하는 도중 구금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연방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이후 해당 시설에 2,600명 이상이 수용됐으며, 6월 5일에는 하루 최대 175명이 수용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 대변인 트리샤 맥러플린은 맨해튼 26 페더럴 플라자는 구금시설이 아니며, 수용된 이민자들은 "잠시"만 그곳에 구금되어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모든 구금자들은 적절한 식사와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족 및 변호사와 소통할 기회를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UC 버클리의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Deportation Data Projec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6월 해당 수용 시설의 이민자들 평균 수용 시간은 약 30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3시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뉴욕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들은 반복적으로 시설 점검을 시도했으나, 국토안보부는 "해당 시설은 수용소가 아닌 '처리센터'"라며 방문을 거부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 7선거구 민주당의 니디아 벨라스케스(Nydia Velázquez)연방하원의원은 "영상 공개로 더이상 ICE는 인권 침해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ICE는 즉시 의회 접근을 허용하고 시설을 폐쇄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인권자 권익 옹호 단체들 역시 "ICE가 의도적으로 실태를 은폐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외부 점검과 시설 폐쇄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영상 공개 하루 전, 트럼프 행정부는 뉴욕에서의 불법 체류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발생한 맨하탄 리버사이드팍에서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이민단속 요원이 불체자인 중남미계 2인조 무장강도에 의해 총상을 입은 직후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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