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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뉴욕커들이 희생될 것"…폭염·에너지비 부담에 경고음 커져


뉴욕시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브래드 랜더 감사원장이 에너지 빈곤 문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고온 현상과 에너지 비용 상승, 연방 지원 축소가 맞물리면서 더 많은 주민들이 열사병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자세한 소식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주 뉴욕시 기온이 화씨 90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이 "더 많은 뉴욕커들이 희생될 수 있다"며 에너지 빈곤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실이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전체 인구의 약 30%가 기본적인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에너지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으며, 최근 5년간 약 350만 명이 공공요금 체납을 겪었습니다. 이 가운데 190만 명은 실제로 전기나 가스 공급이 중단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랜더 감사원장은 이 같은 상황이 에너지 비용 상승,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심화,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지원 축소라는 ‘3중고’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시 보건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평균 580명의 주민이 폭염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숨진 이들의 58%는 에어컨이 없었고, 42%는 에어컨이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에어컨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습니다. 현재 뉴욕시 전체 가구의 약 11%는 에어컨이 없으며,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냉방기기 접근률이 가장 낮습니다.


이에 더해, 전력회사 콘에디슨은 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을 11.4%, 가스요금을 13.3% 인상하겠다는 제안을 주 규제위원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현재 공청회가 진행 중이며, 주민들과 시의회, 주지사까지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랜더 감사원장은 “폭염은 기후 재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다”며, “정부가 아무런 지원 없이 요금 인상을 허용한다면, 더 많은 뉴욕커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콘에디슨 측은 저소득층을 위한 연방 에너지 보조 프로그램인 LIHEAP의 연장과 자사 에너지 부담 완화 프로그램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 확대에 따른 비용은 결국 다른 요금 납부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한편 랜더 감사원장은 에어컨 접근권을 세입자의 기본 권리로 보장하는 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저소득층 공공요금을 소득의 6%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뉴욕주 ‘HEAT 법안’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뉴욕시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단순한 무더위 대응을 넘어 구조적인 에너지 정책 전환이 절실하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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