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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다 못한 대우,스위스 여성, JFK 입국 거부 뒤 뉴저지 ICE 시설 수감 경험 고발

입국 심사 도중 붙잡혀 하루 만에 강제 송환된 한 스위스 여성이 자신이 겪은 미국 이민자 구금 현실을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생일 여행길에 겪은 악몽 같은 체류 경험은 그녀의 인생을 바꿨고, 미국 이민 정책의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스위스 출신 여성 ‘제인’은 지난봄, 생일을 기념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려다 JFK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여행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입국심사 도중 억류됐고, 뉴저지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로 이송됐습니다.


PIX1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인은 "처음에는 공항 의자에 쇠사슬로 묶여 있었고, 이후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생리를 시작했지만 생리대조차 제공받지 못했다"며 "동물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제인이 수감됐던 뉴저지 엘리자베스 구금시설은 민간 위탁 운영으로, 열악한 환경과 비인도적 처우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온 곳입니다. 창문 하나 없는 이 시설에서 제인은 13시간 동안 구금됐고, 다시 공항으로 이송돼 수갑을 찬 채 본국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공항에서 제인은 노트북, 휴대전화, 은행 계좌, 소셜미디어까지 전방위적인 조사를 받았고, 미리 취업 의도를 갖고 입국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제인은 비자면제프로그램(Visa Waiver Program)을 이용해 수년간 문제없이 미국을 방문해 왔지만, 이번에는 사전통보 없이 입국이 차단됐습니다.


스위스 연방외무부는 PIX11에 보낸 성명에서 “2025년 3월 이후 미국 입국 관련 문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며 미 당국의 과도한 조치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국경세관보호국(CBP)은 이에 대해 “합법적 여행객에게 두려울 일은 없다”며 “미국 입국은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인은 구금 당시 만났던 여성들을 잊지 못합니다. 아이티, 나이지리아, 독일, 온두라스 등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이 오랜 시간 이곳에 수감돼 있었고, 그 중 한 여성은 자신이 가진 마지막 생리대를 건넸습니다. 제인은 당시 현장에서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함께 구금된 이들을 도왔습니다.


현재 미국 내 ICE 구금 인원은 5만 7천 명을 넘고 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수치입니다. JFK 공항에서도 올해 2~3월 사이 329명의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위스로 돌아간 제인은 “이제 미국을 사랑하던 마음마저 빼앗겼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알리는 것이 ‘남은 목소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구금시설에 갇혀 있는 이들은 이제 막 악몽을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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