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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서 나무 죽이는 외래 딱정벌레 확산 우려

북미에서 20여 년간 5억 그루 넘는 나무를 죽인 외래 해충, ‘레드베이 앰브로시아 딱정벌레’가 롱아일랜드에서 발견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곤충이 산불처럼 빠른 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전합니다.


뉴욕주 환경보호국 DEC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노스포트에서 처음 발견된 뒤, 딕스힐스, 하우파지, 세인트 제임스, 그린론 등 서폭카운티 여러 지역에서 피해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현재 조사된 2천 그루 가운데 약 700그루가 이미 시들거나 고사한 상태입니다.


레드베이 앰브로시아 딱정벌레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몸집은 동전 속 링컨 코보다 작지만 치명적인 곰팡이 병원체를 옮깁니다. 나무에 침투해 ‘월계수 시들음병(laurel wilt)’을 일으키며, 감염된 나무는 몇 주 안에 스스로 수분 통로를 차단해 고사합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에서는 레드베이 나무의 90% 이상이 사라졌고, 현재까지 미국 12개 주로 확산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산불이 지나간 듯 숲이 사라진다”며 파괴 속도를 경고했습니다. 또 이 해충은 차나무, 사스프래스, 향나무, 아보카도 등 다양한 수종을 공격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나비 등 희귀한 꽃가루 매개 곤충이 의존하는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방제 대책은 여전히 초기 단계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법은 없으며, 감염된 나무는 1인치 이하 크기로 잘게 파쇄해야 곰팡이와 해충이 생존할 수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예방 차원에서는 프로피코나졸 성분의 살균제를 건강한 나무에 2년마다 주입하는 방법이 허용됐지만, 이미 병든 나무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롱아일랜드는 최근 몇 년간 남부소나무좀, 너도밤나무 잎병 등 외래 해충과 질병 확산으로 숲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숲의 대량 고사로 생물다양성 붕괴, 토양 침식, 야생동물 서식지 상실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환경보호국은 이번 병해충이 아직 뉴욕시나 허드슨밸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의심 사례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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