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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홍역 확진자 급증, 2000년 이후 최다

2025년 7월 9일
2분 분량

올해 미국 내 홍역 환자수가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의료비 삭감과 백신 관련 연방 정부의 혼재된 메시지가 홍역 유행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윤정 기잡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는 1,277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되며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홍역 사망자도 발생했는데요, 사망자는 텍사스의 어린이 2명과 뉴멕시코의 성인 1명으로,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홍역은 미국에서 2000년 공식적으로 퇴치 되었습니다. 이는 1년 이상 지역사회 내 지속적인 전파가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이번 사태는 퇴치 선언 이후 가장 심각한 확산세로 평가됩니다.


이번 확산의 진원지 중 하나는 웨스트 텍사스에 위치한 메노나이트(Mennonite) 공동체입니다. 이 지역이 속한 게인스 카운티는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2023-24 학년도 기준, 이 지역 유치원생 중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82%로, 전파 차단을 위한 기준치인 95%에 한참 못 미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선임 과학자 데이비드 슈거맨 박사는 4월 백신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홍역이 2026년 1월 20일까지 계속 퍼질 경우, 미국은 퇴치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홍역 확진 사례 대부분은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남서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텍사스에서만 700건 이상이 보고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국제여행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소규모 확산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CDC는 최근 여행객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경고까지 내렸습니다.


미 전역 및 전 세계적으로 MMR 백신 접종률 하락도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2023-24 학년도 기준, 미국 내 유치원생 중 MMR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비율은 93% 미만이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20학년도 95%에서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번 텍사스 발 확산은 2019년 뉴욕시의 정통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했던 홍역 유행과도 유사한데, 당시에도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1,27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뉴욕시는 백신 의무화 및 6만 회 이상의 백신 접종 캠페인을 통해 상황을 진정시킨 바 있습니다.


슈거맨 박사는 “뉴욕시의 대응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며, 현재 우리가 그 모델을 따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방 보조금이 중단되면서 텍사스의 보건 대응 자금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CDC는 최근 114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 자금을 삭감했으며, 이 자금은 각 주 보건부의 감염병 대응에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슈거맨 박사에 따르면 홍역 환자 1명을 대응하는 데 드는 비용은 3만~5만 달러로, 대규모 확산 시 재정적 부담이 막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백신 관련 연방 정부의 혼재된 메시지가 이번 유행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홍역 백신 접종을 권장하면서도,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강조하거나, 비타민A나 스테로이드·항생제 같은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언급하고, 백신 면역력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잘못된 주장도 퍼뜨리고 있습니다.


CDC는 비타민 A는 의료인의 감독 하에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홍역 치료제가 아니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반면, MMR 백신은 두 차례 접종 시 97%의 예방 효과를 가지며, 평생 면역을 제공합니다.


홍역은 특히 영유아에게 매우 위험하다. 면역 체계가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유아에게 감염될 경우 폐렴이나 뇌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텍사스 주는 생후 6개월~11개월 아기에게 조기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12개월 이상 미접종 아동은 백신 1회 접종 후 28일 뒤 추가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홍역은 초기에는 고열, 기침, 콧물, 충혈된 눈(결막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된다. 이후 입 안 어금니 근처에 흰 반점이 생기고, 몸 전체에 붉은 반점이 퍼지는 발진이 나타납니다.


심각한 경우 폐렴이나 뇌 부종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어린이 1,000명당 1~3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CDC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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