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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ATM’ 악용한 신종 전화사기 급증…“체포영장 발부됐다” 속여 현금 탈취

미 전역에서 ‘크립토 ATM’, 즉 가상화폐 입출금기를 이용한 신종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기범들은 경찰이나 법원 관계자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현금을 인출하게 한 뒤, 이를 비트코인 ATM에 입금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요. 뉴저지에서도 실제 피해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전합니다.



뉴저지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배심원 소환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을 지역 셰리프 부서의 중위라고 소개하며, 당장 벌금을 내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는 피해자를 두 시간 가까이 통화에 붙잡아두며 불안감을 조성했고, 결국 피해자는 자신의 은행에서 7천5백 달러를 인출해 인근의 크립토 ATM에 입금했습니다.


이 여성은 “비트코인 기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사용해본 적은 없었다”며 “두려움 때문에 그들의 말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크립토 ATM 사기(Crypto ATM Scam)’**는 전통적인 현금사기에 신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현금을 디지털 화폐로 전환해 전송하기 때문에 자금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FBI에 따르면 지난해 크립토 ATM을 이용한 사기 피해액은 **2억4천7백만 달러($247 million)**로, 2023년의 1억1천4백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AARP의 사기 피해지원국장 에이미 노프지거는 “이제는 의사, 교수, 변호사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이 기계들에 대한 규제 강화와 송금 한도 제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범인들이 피해자의 이름, 주소, 심지어 지역 경찰서 명칭까지 정확히 알고 접근해 신뢰를 얻는다고 경고합니다. 또, 은행 창구 직원에게 의심받지 않도록 드라이브스루 이용을 지시하거나 통화를 끊지 못하게 하는 등 교묘한 심리전을 펼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저지 경찰은 현재 수사에 착수했으며, “체포영장이나 벌금을 이유로 전화를 걸어 크립토 ATM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 100% 사기”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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