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9·11 24주기 맞아 양키스 경기 참석…환호와 야유 교차
- jiwon.rkny
-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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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11 테러 24주기였던 어제 뉴욕 양키스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고, 철통 같은 경호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1일) 저녁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구단주 스타인브레너 일가의 박스석에 설치된 방탄 유리 뒤에서 양키스 사장 랜디 레빈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대통령은 경기 시작 전 구단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들과 악수하며 고(故)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의 인연을 회고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인브레너와 함께할 때마다 양키스가 승리했다"며 선수들에게도 행운을 기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은 양키스타디움 전역에 삼엄한 보안 태세를 불러왔습니다. 경기장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배치됐고, 뉴욕시경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했습니다. 관중들은 평소보다 세 시간 이른 시각부터 입장할 수 있었으며, 가방은 아예 가져오지 말라는 권고도 내려졌습니다.
경기장 전광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쳐지자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2회 초 '헤일 투 더 치프'가 울려 퍼지고 대통령이 주먹을 흔들며 웃음을 보이자 처음엔 야유가 주를 이뤘지만 점차 많은 관중들이 박수와 함성을 보냈습니다.
경기 도중 홈런을 날린 애런 저지 타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그와 함께 자리한 인사로는 팸 본디 법무장관과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관람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1년 9·11 직후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 상징적으로 시구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양키스 구단은 이날도 경기 전 묵념을 하고, 7회말에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제창하며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백악관 복귀 후 여덟 번째 주요 스포츠 행사 참석입니다. 그는 슈퍼볼과 데이토나 500, UFC, NCAA 레슬링, 피파 클럽월드컵, US오픈 테니스 결승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록 최근 몇 년간 플로리다에 거주했지만 "여전히 뉴욕커의 심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야구장 등판은 늘 환영 일색만은 아니었습니다. 첫 임기였던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월드시리즈 경기에서는 "그를 가둬라"는 구호까지 나왔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으며 9·11의 기억 속에서 복잡한 정치적 상징성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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