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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콜럼버스 데이 부활 선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콜럼버스 데이’를 공식 기념일로 재지정하는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하며,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회에 대한 지지를 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들어 이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콜럼버스를 “미국의 영웅”으로 추켜세워 트럼프 행정부의 역사 정책에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미국의 원조 영웅으로 기리는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서명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콜럼버스의 유산을 지우고, 우리 역사를 훼손하려는 잔인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콜럼버스 데이, 우리가 돌아왔다. 이탈리아인들이여,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한다!"라며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회에 대한 지지를 표했습니다.


이번 포고문은 오는 10월 13일을 콜럼버스 데이로 지정하고, 전국적으로 이를 기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콜럼버스 데이는 1892년부터 연방 공휴일로 지정돼 왔지만, 최근 일부 주와 도시는 같은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거나 병행 기념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두 기념일을 동시에 인정하며, 유럽 탐험가들이 원주민 공동체에 가한 “고통스러운 역사적 잘못과 잔혹 행위”를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움직임을 “좌파의 각성 정책에 의한 역사 왜곡”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콜럼버스의 동상을 허물고 그 자리에 ‘각성’만 세웠다”며, “이것은 미국 정신을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역사 전시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 검토의 목표는 “분열적 서사를 제거하고 미국의 예외주의를 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자신의 포고문에서 “과거의 부끄러운 장면을 묻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국가의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날을 “세대에 걸쳐 미국 사회에 공헌해 온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는 날”로 정의했습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역사적 인물 재평가와 정체성 논쟁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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