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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롱아일랜드에서 ‘우렁찬 합창’…주기성 매미 떼 출현

롱아일랜드 서폭 카운티 일대에 17년만에 한번씩 나타나는 주기성 매미가 대량으로 출현해 주민들이 큰 소음에 놀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미 떼 출현이 자연 생태계의 긍정적 신호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롱아일랜드의 서폭 카운티 전역에서 주기성 매미가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매미는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는 ‘브루드 XIV(Brood 14)’로 알려져 있으며, 17년마다 한 번 출현하는 특성을 지닌 종입니다. 이처럼 특정 주기마다 출몰한다고 해서 주기성 매미라고 부릅니다.


지난 2008년 이후 1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매미들은 붉은 눈과 투명한 날개를 자랑하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떼창’에 가까운 울음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소음입니다. 수천만 마리의 수컷이 내는 울음소리가 100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냅니다.

포트제퍼슨 스테이션 지역 주민들은 지난주부터 매미 소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주민은 “매미 소리가 기계음처럼 계속 울려 퍼져서 불안했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매미는 땅속에서 약 17년간 유충 시절을 보내다가 성충이 되어 올라와 짧지만 시끄러운 짝짓기 기간을 가지게 됩니다.


코넬 대학교 협동조합 확장 연구소의 진 크리츠스키 박사는 “브루드 14는 1634년 플리머스 식민지 시절 유럽인들이 처음 관찰한 주기성 매미 집단으로, 역사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현재 자메이카 베이 일대에서 목격되는 매미 수가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어 생태계 회복의 긍정적 징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츠스키 박사는 이어 “매미는 물리적 해를 끼치지 않는다. 사람을 물지도 않고, 독이 없으며, 병원체를 옮기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히려 매미 알은 철새들에게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 되는데, 일부 새들은 알을 섭취하며 체중이 두세 배로 불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현지 환경단체는 “뉴욕시와 롱아일랜드의 해변 생태계가 최근 들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주기성 매미 관찰을 위한 시민 과학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메이카 베이 보호구역 관리 책임자인 앤 셀리그먼 씨는 “도심 속에서도 이렇게 오래된 생명체와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뉴요커들이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17년 만에 롱아일랜드 해안을 뒤흔든 주기성 매미 떼는 6월 말경까지 모습을 드러낸 뒤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 2042년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을 예정입니다. 주민들은 소란스러운 울음 소리가 사라진 뒤 해변 생태계가 또 한 번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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