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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 공식 지지 선언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에릭 애덤스 시장이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공식 지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맘다니와 쿠오모, 슬리와 3자 구도로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아담스 시장의 지지 선언이 선거판을 흔드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릭 애덤스 시장이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발표했습니다.


아담스 시장은 23일 이스트할렘 나이챠 카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오모와 포옹하며 이제는 가족처럼 단결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아담스 시장은 “앤드루와 나는 모두 뉴욕 출신으로, 형제끼리 싸울 때도 있지만, 가족이 공격받을 땐 함께 맞선다”고 말하며 과거 쿠오모와의 갈등 발언을 “형제간의 싸움”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는 “맘다니 후보를 자신이 직접 상대하지 못해 화가 나지만, 도시의 미래가 내 개인적 감정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이제 가족으로서 함께 나설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아담스는 맘다니 후보의 임대료 동결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뉴욕시 공영주택(NYCHA), 미첼라마, 일반 시장 임대 모두에서 임대료를 동결할 수 없는데, 거짓말로 유권자들을 속이고 있다”며 “그는 허황된 약을 파는 사기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의 지지층은 젠트리파이어들로, 이들이 임대료를 끌어올리고 지역사회를 무시해왔다. 맘다니는 그 젠트리파이어들의 ‘왕’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에릭 아담스는 자신의 야망보다 뉴욕시를 더 생각했다”며 “맘다니는 뉴욕시의 실존적 위협이며, 그가 시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원이고, 맘다니는 민주당원이 아니다. 민주사회주의자는 민주당이 아니라 사회주의자”라며 맘다니와 민주당의 정통성을 구분했습니다.


쿠오모는 또 맘다니 후보가 유대인, 이탈리아계, LGBTQ+ 공동체 내에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그의 정치 방식은 공동체를 갈라놓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지지 발표는 전날 열린 뉴욕시장 최종 토론회 직후, 애덤스와 쿠오모가 매디슨스퀘어가든 닉스 경기장에서 나란히 앉은 모습이 포착된 다음날 이뤄졌습니다. 애덤스는 지난달 28일 재선 도전을 공식 중단했지만, 최근까지 쿠오모 지지 여부를 두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이어져 왔습니다.


한편, 맘다니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한 날”이라며 “앤드루 쿠오모는 사실상 에릭 애덤스 2기 행정부를 위해 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두 부패한 정치인이 트럼프와 억만장자들의 뜻에 굴복해 손을 잡았다”며 “이제는 돈과 특권의 정치에서 벗어나 모든 뉴욕 시민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쿠오모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뉴욕주지사를 지냈으며, 성추행 스캔들로 사임한 뒤 이번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맘다니에게 패했지만, 여전히 본선 여론조사에서 맘다니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맘다니가 두 자릿수 격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슬리와가 사퇴할 경우 쿠오모와 맘다니의 양자 대결은 접전이 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슬리와 후보는 “공화당이 쿠오모를 찍을 리 없다”며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에릭 아담스는 감옥에 가야 한다. 그가 제대로 시정을 운영했다면 내가 2021년에 졌더라도 이번엔 재대결이 됐을 것”이라며 현 시장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맘다니-쿠오모-슬리와의 3자 구도로 막바지 접전에 돌입했으며, 에릭 애덤스 시장의 공식 지지 선언이 선거판의 균형을 뒤흔드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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