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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144년 만에 법적 본사 뉴저지서 텍사스로 이전 추진

  • 3월 11일
  • 2분 분량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운데 하나인 엑손모빌이 140년 넘게 유지해 온 법적 본사를 뉴저지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규제 환경과 기업 운영 측면에서 텍사스가 더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엑손모빌이 1세기 넘게 유지해 온 법적 본사를 뉴저지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화요일 공개한 주주총회 관련 서류에서 법적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이번 이전이 기업 운영에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의사결정의 안정성을 높이며 이미 텍사스에 있는 실제 본사와 법적 본사를 일치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엑손모빌은 오는 5월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이 이전 계획에 찬성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회사 측은 텍사스로 법적 본사를 옮길 경우 기업과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불필요한 소송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텍사스는 최근 낮은 규제와 세금 환경을 내세워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증권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강조하며 대기업들의 이전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2년 전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법적 본사를 이전했으며, 쉐브론도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휴스턴으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엑손모빌이 이전을 확정할 경우 회사 정관과 이사회 의무, 주주 투표권 등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 기준도 텍사스 법에 따라 적용되게 됩니다. 텍사스의 규제 환경은 화석연료 산업에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엑손모빌은 2024년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다루라는 주주 제안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해당 투자자가 제안을 철회하고 같은 내용의 제안을 다시 제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또 텍사스는 지난해 주주 제안을 제출하려면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이 규정은 소규모 투자자들의 주주 제안을 사실상 어렵게 만든 것으로 평가됩니다.


엑손모빌은 현재 고위 경영진 대부분과 전 세계 직원의 약 3분의 1이 텍사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엑손모빌의 역사는 1870년 존 D.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 오일에서 시작됩니다. 스탠더드 오일은 1882년 뉴저지에서 법인으로 등록됐으며, 19세기 말 미국 정유 산업 대부분을 장악할 정도로 세계 최대 석유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1911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독점 해체 판결을 내리면서 회사는 여러 기업으로 분리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회사였던 스탠더드 오일 오브 뉴저지는 이후 1972년 엑손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됐습니다.


엑손모빌과 텍사스의 인연은 1919년 스탠더드 오일 오브 뉴저지가 텍사스의 험블 오일 앤 리파이닝 회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텍사스의 석유 생산 증가와 함께 회사의 사업도 빠르게 확장됐습니다.


엑손모빌은 1989년 뉴욕에 있던 본사를 텍사스 어빙으로 이전했고, 2023년에는 다시 휴스턴 교외 스프링으로 본사를 옮긴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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