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회사 전화 뒤 "한국 대검 김지웅 검사입니다" …보이스피싱 기승
최근 뉴욕 일원에서 택배회사라고 속여 접근한 뒤, 한국 검찰청 김지웅 검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포 압류와 금융범죄 연루를 내세워 피해자를 압박하는 수법인데요. 뉴욕총영사관은 이 같은 한국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이 한 달에 40여 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 퀸즈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지난 주말, 뉴욕지점 택배회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씨의 이름과 전화번호로 보내진 소포가 인천공항에서 압류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소포 안에는 위조가방 15개와 은행카드 15개가 들어 있다며 위험물건으로 분류돼, 검찰에서 김씨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측의 연락을 받지 않으면 한국으로 강제송환될 수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인서트)
불안해진 김씨에게 곧이어 한국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김지웅 검사라며, 김씨의 이름과 미국 전화번호로 베트남 하노이 우리은행에 계좌가 개설됐고, 이 계좌를 통해 거액의 금융범죄 자금이 오갔다며 김씨가 사건의 용의자라고 압박했습니다.
(녹취)
이 남성은 김씨에게 보안을 위해 필요하다며 시그널, Signal 앱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연락 수단은 일반 전화에서 시그널로 바뀌었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영상통화까지 이어졌습니다.
본인 확인을 해야 한다며 영상통화 화면에서 김씨의 얼굴 옆에 신분증을 들어 보이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씨는 이로인해 본인의 얼굴과 미국 운전면허증이 노출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고, 다행히 금전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택배회사라고 접근해 피해자의 이름으로 발송된 소포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 뒤, 수사기관을 내세워 개인정보를 받아내는 수법이 뉴욕 한인사회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총영사관은 지속적으로 한국 검사나 경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창석 뉴욕총영사관 외사관은 최근에도 매달 관련 민원이 40여 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며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인서트)
검찰이나 경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다면 상대방이 안내하는 번호나 인터넷 주소를 이용하지 말고, 일단 통화를 중단해야 합니다.
이후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를 직접 찾아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소포나 계좌, 범죄 사건을 이유로 신분증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요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는 경우에는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한창석 외사관은 한국의 공공기관이나 수사기관에서는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요구를 받았을 경우 응하지 말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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