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당시 어린이 10만 명 노출…건강 프로그램 가입은 3천 명뿐
9·11 테러 당시 어린이나 젊은 성인이었던 사람들 가운데 세계무역센터 주변 독성물질에 노출됐지만, 연방 건강 프로그램에 가입한 사람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로그램 측은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 노출된 아동과 청년들의 가입을 당부했습니다. 송지영기자가 전해드립니다.
9·11 테러 직후 먼지가 가라앉기도 전, 당시 뉴욕대학교 학생이었던 나디아 비주에타 씨는 로어맨해튼으로 향했습니다.
생존자와 주민, 현지 사업주들을 만나 테러 이후의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19년 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비주에타 씨는 희귀하고 공격적인 형태의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자신이 너무 젊어서 암에 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비슷한 암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9·11 당시 유독 물질에 노출됐던 경험과 자신의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세계무역센터 건강 프로그램, 즉 WTC Health Program에 가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9·11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인정된 질환에 대해 의료 모니터링과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연방 프로그램입니다.
비주에타 씨는 프로그램 덕분에 고가의 치료를 받으면서도 경제적인 부담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6년째 암이 재발하지 않은 비주에타 씨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측은 9·11 당시 어린이와 젊은 성인이었던 사람들의 참여가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시 보건국은 9·11 테러 이후 약 10만 명의 어린이가 유독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WTC 건강 프로그램에 등록한 약 15만 명 가운데, 테러 당시 어린이였던 사람은 약 3천 명에 불과합니다.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티 앤더슨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이 소방관이나 경찰 등 구조대원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등록률이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자격을 갖춘 생존자 가운데는 당시 피해 지역에 거주했거나 일했거나 학교에 다녔던 사람들도 포함됩니다.
특히 당시 어린 나이에 노출된 사람들의 등록이 중요한 이유는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9·11 유독 물질이 어린이와 젊은 성인, 심지어 태아였던 사람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 측은 대상자들이 의료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연구에도 참여할 경우 향후 유사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송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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