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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구금에서 풀려난 마흐무드 칼릴, 트럼프 행정부 상대로 2천만 달러 손배 청구

캠퍼스 내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석 달 넘게 이민자 구금시설에 수감됐던 팔레스타인 출신 활동가 마흐무드 칼릴이 마침내 풀려났습니다. 그는 부당한 구금과 정치적 탄압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2천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손윤정 기잡니다.


콜롬비아대 대학원 출신이자 반 이스라엘 시위 참여를 이유로 ICE에 체포된 뒤 루이지애나 이민자 구치소에 구금됐던 마흐무드 칼릴이 풀려났습니다. 칼릴은 합법적 영주권자였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체포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그가 하마스와 연계되어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0일, 수감 104일 만에 연방 판사는 정부의 추방 시도가 위헌 소지가 있다며 석방 명령을 내렸습니다.


칼릴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불법 구금과 악의적 기소, 그리고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힌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2천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서를 공식 제출했습니다.


청구서는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 그리고 국무부를 대상으로 접수됐으며, 이는 향후 연방 손해배상법에 따른 소송의 전 단계에 해당합니다.


칼릴은 수감 중 TV뉴스 화면을 통해 자신의 기사가 나오는 장면을 봤는데, 당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칼릴이 법을 어기진 않았지만, 미국의 외교 정책을 훼손할 수 있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에 추방 대상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은 단지 자신이 낸 세금과 등록금이 학살에 사용되는 무기 제작에 쓰이지 않길 바란게 전부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된 동안 1,200명의 수감자를 대표하는 작은 역할을 맡았던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칼릴은 과거 영국 대사관에서 행정 경험을 살려 동료 이민자들에게 서류 작성과 통역 지원을 도왔다며, 구치소 안에서 만난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권리가 뭔지도 모른 채 체포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칼릴은 지금도 늦은 밤 외출을 피하고, 군중 속을 두려워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칼릴의 사례는 단지 이민법을 넘어서, 표현의 자유, 인권, 정치적 보복 논란이라는 더 큰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의 소송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리고 이 사건이 미국 내 이민 정책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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