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뉴질랜드와 2대2 무승부…감독은 FIFA 회장에 미국 1박 2일 체류 제한 항의
-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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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큰 관심은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미국의 이란 대표팀 체류 제한 조치에 쏠렸는데요.이란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FIFA 회장에게 직접 항의하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 경기.
이란은 15일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2대 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관심은 경기 결과보다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진 정치적 갈등에 쏠렸습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수많은 이란계 이민자들이 모여 현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팔라비 왕조 시절 사용됐던 '사자와 태양' 문양의 옛 국기를 흔들며 현 정권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의 이란 국기를 훼손하기도 했으며,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결합한 깃발을 들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구호인 'MAGA',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뜬 'MIGA',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등장했습니다.
정치적 상징물 반입을 금지하는 FIFA 규정에도 불구하고 옛 왕조 깃발은 경기장 안 관중석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이란계 관중들 사이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정치적 입장에 따라 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야유가 동시에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경기 후에는 미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가 또 다른 논란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란 대표팀에 제한적 체류 비자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 대표팀은 다른 팀들과 달리 경기 전날부터 1박 2일씩만 미국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선수단은 경기 전날 미국에 입국해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 날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미국을 떠나야 합니다.
실제로 이란 대표팀은 15일 밤 뉴질랜드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까지 모두 마치고 곧바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의 베이스캠프로 이동했습니다.
다른 참가국 선수단이 미국 내 베이스캠프에서 휴식과 회복 훈련을 이어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정입니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라커룸을 찾은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에게 직접 불만을 전달했습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선수들의 회복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도 경기 직후 곧바로 이동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또 자신들의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란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대표팀은 오는 20일 열리는 다음 경기를 위해 다시 비행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야 합니다.
경기 전날 입국해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경기를 치른 뒤 다시 티후아나로 돌아가는 1박 2일 일정이 대회 기간 내내 반복되는 셈입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루과이와 1대 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했습니다.
앞서 한국이 체코를 2대 1로 꺾은 데 이어 일본과 호주, 이란, 사우디까지 패배 없이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월드컵 무패 행진은 6경기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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