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뉴욕시 이민자 위기의 상징 루즈벨트 호텔 공식 폐쇄

지난 2023년 뉴욕시가 이민자 위기의 정점이던 시기 망명신청자 지원과 수용을 위해 문을 연 맨해튼 루즈벨트 호텔이 화요일 오전 공식 폐쇄했습니다. 시 당국은 루즈벨트 호텔 폐쇄는 이민자 위기의 중요한 이정표이며, 뉴욕시는 새로운 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시 이민자 위기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인 맨해튼 루즈벨트 호텔이 24일 오전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루즈벨트 호텔은 2023년 5월부터 망명 신청자 수용을 시작으로, 뉴욕시 최대 이민자 접수센터로 그동안 160개국에서 온 약 15만 5천명 이상의 망명 신청자들이 거쳐갔고, 그들에게 망명 지원 및 정착에 핵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남부 국경지대에서 보내진 망명자로 뉴욕시가 몸살을 앓던 시기 수용한도 초과로 호텔 앞 인도에서 잠을 자며 거리에서 대기해야 했던 장면은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센터의 마지막 운영일이었던 월요일, 직원들은 집기를 정리하고, 남은 망명 신청자들에게 건강 검진과 직업 지원 등의 서비스를 계속 지원했습니다.


시 당국은 호텔 입소자 약 80%에게 주거 지원과 노동 허가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시민들의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루즈벨트 호텔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호텔 폐쇄 이후 망명 신청자들은 기존 체계대로 뉴욕시 노숙자 서비스국이 운영하는 쉼터로 이동하게 됩니다.


몰리 셰퍼 뉴욕시장실 이민자 대응국 집행 국장은 "여전히 매주 새로운 망명 신청자를 맞이하고 있지만 루즈벨트 호텔이 열였을 당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라며, 일부 식자제 공급업체들이 호텔에 거주했던 이민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변화된 모습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에릭 아담스 시장은 2022년 이후 이민자들에게 거주지와 식사, 기타 서비스 제공에 70억 달러가 지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24년 2월에는 그 해 6월까지 총 53개의 임시 쉼터를 폐쇄할 계획을 발표하며, 뉴욕시는 빠르게 정상을 회복해나갔습니다.


2022년 4월 이후 뉴욕시에는 약 23만 7천명의 망명 신청자가 도착했으며, 위기 정점에는 주간 4천명이 입소했으나 현재는 주간 약 100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루즈벨트 호텔은 개소 이후 매일 약 3천명, 총 15만 5천명의 망명 신청자에게 임시 거주와 정착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시 당국과 이민자 지원 단체는 이번 폐쇄가 중요한 이정표이긴 하지만, 위기의 끝은 아니며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호컬-맘다니 첫 공식 회동…트럼프 행정부 ‘연방지원 축소·강경조치’ 대비 논의

뉴욕주 캐시 호컬 주지사와 조흐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13일 맨해튼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지원 축소 가능성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두 사람은 보편적 보육 확대와 뉴욕시 핵심 서비스 보호를 위한 공조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김지원 기자입니다. 맘다니 당선인의 취임까지 7주가 남은 가운데, 호컬 주지사와 맘다니 당선인은

 
 
 
“200달러가 2만5천달러로”…스태튼아일랜드 주민들 통행료 ‘폭증 고지’ 잇단 피해 제기

뉴욕시에서 E-ZPass 미납 통행료가 수천달러에, 많게는 수만 달러까지 불어나며 운전자들이 극심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스태튼아일랜드 지역구 의원은 “늦은 고지와 과도한 연체료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지원 기자입니다. 기자리포트) 스태튼아일랜드에 사는 크리스 짐링 씨는 매일 브루클린과 이어지는 베라자노 내로우스 브리지(

 
 
 
응급의료서비스 EMS를 FDNY와 분리하는 법안 발의

뉴욕시에서 30년 가까이 한 조직으로 운영돼 온 소방국(FDNY)과 응급의료서비스(EMS)가 다시 분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응급 대응 시간을 단축해 시민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직 분리로 오히려 비효율이 커지고 예산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송지영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뉴욕시 응급의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