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대기질 기록 17만 페이지 공개…“위험” 알고도 공개 꺼렸다
9·11 테러 25주년을 앞두고 뉴욕시가 당시 대기질과 관련된 정부 기록 17만 페이지 이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는 9·11 직후 관계자들이 맨해튼의 오염 위험을 인지하고도 시민들에게 어떤 정보를 전달할지를 논의한 정황이 담겨 있어, 당시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지영 기자의 보돕니다.
뉴욕시가 9·11 테러와 관련된 정부 기록 17만 페이지 이상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조흐란 맘다니 시장 행정부가 개설한 ‘9·11 문서 포털’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는 2001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이후 뉴욕시와 연방정부가 대기질과 오염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들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당시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대기질 위험을 어떻게 알릴지를 논의한 내용이 주목됩니다.
2002년 5월 작성된 한 메모에는 로어맨해튼 청소 작업과 관련된 서신에서 ‘위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시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또 다른 2002년 문서에는 로어맨해튼의 여러 건물에서 낮은 수준의 석면이 발견됐다는 내용과 함께, 시민들에게 직접 청소를 권고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당시 관계자가 우려를 제기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실제 건강 위험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을 경우, 향후 소송과 정부의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대기질 오염이 어느 정도였는지도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사전 공개된 기록을 분석한 결과, 9·11 이후 로어맨해튼 일부 지역에서 석면과 벤젠 등 발암성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 자료에는 테러 발생 직후 일부 지역의 먼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석면이 검출됐고, 2002년 7월에도 한 건물에서 석면이 계속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번 기록 공개는 관련 자료를 둘러싼 오랜 정보공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뉴욕시는 9·11 관련 기록 공개를 요구해 온 단체들과 합의하고, 앞으로 1년 동안 추가 자료를 매달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은 전체 자료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뉴욕시는 9·11 이후 작성된 수백만 건의 추가 문서도 확보했으며,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뉴욕시 법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토한 자료를 보면 당시 주요 관계자들이 로어맨해튼의 대기질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누가 무엇을 알고 있었고, 당시 정부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졌는지를 밝히기 위한 뉴욕시 조사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개인정보와 일부 보안 관련 자료를 제외하고, 확보한 기록을 최대한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송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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