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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 지역 수표 훔치는 체크 워싱 범죄 극성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자영업자들이 수표 도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체크 워싱’이라 불리는 이 범죄는 잉크를 지워 수표 내용을 바꿔치기하는 방식인데 전문가들은 막기 어려운 범죄라고 지적합니다. 송지영기자의 보돕니다.


트럭 운송업을 하는 리치 밀러와 그의 아들 댄 밀러는 늘 베이쇼어 우체국 앞 우편함을 이용해 수표를 부쳤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누군가가 우편함에서 그들의 수표를 훔쳐내 브루클린에서 약 3천 달러로 현금화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댄 밀러는 “이름과 금액이 모두 바뀌었고 필체도 완전히 달랐다”라며 충격을 전했습니다. 아버지인 리치는 “계좌를 모두 닫고 새로 열어야 했다. 누구에게 돈이 갔는지, 누가 못 받았는지 확인하느라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체크 워싱은 수표의 잉크를 지워 다른 내용으로 고쳐 쓰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USPS는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고보안 우편함을 설치했지만 범인들은 여전히 접착제를 사용하는 등 방식으로 수표를 낚아채고 있습니다.


한 베테랑 집배원은 “칼 플레이스, 헌팅턴 등지에서도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겔펜을 사용하면 잉크가 지워지지 않는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표를 디지털로 복제해 인쇄하는 수법까지 등장해 단순히 펜을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전자 결제를 권고합니다. 수표를 써야 한다면 반드시 우체국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직접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쇼어의 100년 된 우체국에는 실외 감시 카메라도 없어 범죄 예방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든 우체국에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연방 법안도 결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사건을 겪은 리치 밀러는 “특히 온라인 결제를 잘 하지 않는 노인들이 이런 위험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편을 통한 수표 결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체크 워싱’ 범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만큼, 개인적인 주의와 제도적 보완이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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