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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후보 ‘시립 식료품점’ 제안 두고 논란…사실 뉴욕시엔 이미 존재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가 공약으로 내세운 ‘시립 식료품점’ 정책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각에선 이를 ‘비현실적인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실제 뉴욕시에는 이미 유사한 형태의 공공 식료품시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시 전역에 이미 존재하는 공공 시장들.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에식스 스트리트 마켓부터 브루클린의 무어 스트리트 마켓까지,

총 6곳의 시장이 뉴욕시 경제개발공사(EDC)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 시장은 이윤 창출이 아닌 취약 지역 주민에게 신선하고 저렴한 식재료를 공급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EDC는 시 소유 부지에 위치한 이들 시장에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제공하고, 각 상점이 고객에게 가격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인 에식스 스트리트 마켓에서는 도미니카계 가족이 20년 넘게 운영해온 과일 가게 ‘Viva’가

1달러에 라임 5개, 생허브 한 팩, 쪽파 두 단을 파는 등 인근 마켓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 가격이 가능한 건, 시의 지원 덕분이다.”


하지만 맘다니 후보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임대료와 재산세를 아예 면제하고, 시가 운영 전반을 직접 맡는 형태의 ‘완전한 시립 식료품점’을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거짓된 약속”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고,

경쟁자인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는 “실현 불가능한 구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형 식료품 체인 그리스티디스의 소유주 존 캐츠마티디스는 “이런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가게 문을 닫겠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도시식품정책 전문가들은 뉴욕시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공공 식품 유통에 개입해 왔으며,

그 형태는 시장, 푸드스탬프 프로그램, 비영리 식품 지원까지 다양하다고 강조합니다.


CUNY 도시공공보건대학 니콜라스 프로이덴버그 교수는

“시립 슈퍼마켓은 민간과 경쟁이 아니라, 도시의 식품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SNAP(푸드스탬프), 푸드 팬트리, 시 영양 프로그램 등과의 연계를 포함한 종합적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어 “뉴욕시에서 100만 명 이상이 건강하고 저렴한 식료품에 안정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시도를 모색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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