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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연방 청사 ICE 요원들, 가족단위 구금으로 체포 방식 바꾼 듯

뉴욕 이민세관단속국 ICE가 최근 맨해튼 연방청사인 26 페더럴 플라자에서 가족 단위로 이민자들을 구금해 조사하는 새로운 체포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주 차이나타운 급습 작전 이후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물리적 체포 대신 조용히 가족 전체를 데려가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송지영기잡니다.


지난주, 맨해튼 캐널 스트리트에서 벌어진 ICE 급습 이후, 맨해튼 이민법원 주변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법원에서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들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이제 법정 복도에서 가족 단위로 여러 명을 한 번에 세워 세밀한 조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 한 남성이 아내와 어린 자녀와 함께 법정을 나서자 ICE 요원들이 다가왔습니다. 처음엔 풀어주는 듯 했지만 곧 다른 요원이 “질문이 있다”며 가족을 다시 제지했습니다. 이들은 신체 접촉 없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안내됐고 그 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또 다른 가족도 엘리베이터로 끌려갔습니다. 아이를 안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있었고 촬영 중인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서 요원들이 손을 흔들며 화면을 가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다른 이민자들도 같은 복도에서 요원들의 단속에 불안해하는 모습이 잇따랐습니다.

심문을 받은 한 여성은 자신이 대상자가 아니라는 말을 들을 뒤에도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법원 관계자들은 “요원들이 예전처럼 몸싸움을 벌이진 않지만, 이제는 조용히 사람을 데리고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변화는 언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인권단체들은 오히려 ‘가족 전체가 사라지며 더 큰 두려움을 낳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법원 관찰자 피터 씨는 “과거엔 체포 후 남은 가족이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불가능하다”며 “이건 단순한 단속이 아니라 가족 단위 실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정치권도 움직였습니다. 지난 23일, 댄 골드먼 연방 하원의원이 법원을 전격 방문해 마스크를 쓴 ICE 요원들에게 신분증과 소속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현장에는 10여 명의 요원들이 복도에 서 있었고 판사 심리가 끝나자 복도는 가족 단위 이민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 중 한 젊은 아버지가 아이를 안은 채 붙잡히자 그의 아내는 울부짖으며 풀어달라 외쳤고 결국 요원들이 남성을 풀어줬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언론과 의원의 존재 덕분에 그가 풀려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다음날엔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도 법원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며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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