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군 훈련선 브루클린브리지 충돌..NTSB 첫 발표
- jiwon.rkny
-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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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맨해튼을 출항한 멕시코 해군 훈련선이 브루클린브리지 하단을 들이받는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해 선원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는 오늘(19일) 첫 공식 발표를 통해 항해 절차와 선박 상태, 그리고 사고 당시의 환경 조건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비 조사 결과는 약 30일 후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멕시코 해군 훈련선 쿠아우테목호가 브루클린브리지를 들이받은 사고는 출항 불과 5분 만에 발생했습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는 일요일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했으며, 월요일 브리핑을 통해 초기 조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17일 토요일 저녁 8시 20분경, 맨해튼 피어 17을 출발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당시 선박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출항했으며, 불과 4분 뒤인 오후 8시 24분경, 약 147피트 높이의 돛대가 브루클린브리지 하단을 들이받으며 파손됐습니다.
사고 당시 해상 조건은 서풍이 시속 약 10노트, 조류는 다리 방향으로 초당 0.3노트 정도 흐르고 있었으며, 선박의 선미가 가속되면서 최대 6노트까지 속도가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충돌 당시 돛대에는 멕시코 해군의 전통적 입항·출항 의식을 위해 일부 승무원들이 하네스를 착용한 채 매달려 있었으며, 이 장면은 시민들의 휴대전화 영상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이 사고로 멕시코 해군 생도 2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22명 이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생도는 아메리카 야밀렛 산체스(21)와 아달 자이르 말도나도 마르코스(22)로, 모두 멕시코 베라크루스 출신의 장교 후보생입니다.
브라이언 영 수석 조사관은 “이번 사고는 선박 운영 절차, 예인선의 역할, 선체 상태, 기상·수로 조건 등 복합적인 요인을 중심으로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며, 아직 선장과 승무원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쿠아우테목호는 맨해튼 동부 피어 36에 정박 중이며, 선체 구조 검사가 완료된 뒤 필요 시 구조 야드로 이동될 예정입니다. 승선했던 277명의 선원 중 170여 명은 사고 직후 멕시코로 송환됐고, 부상자 2명은 현재 뉴욕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NTSB 마이클 그레이엄 위원은 멕시코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선박 접근을 조율하고 있으며, 향후 30일 이내에 사고에 대한 예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뉴욕시 당국은 이번 충돌에도 불구하고 브루클린브리지는 구조적 손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브리지 하단에는 사고 피해자를 기리는 임시 추모 공간이 시민들에 의해 마련됐습니다.
쿠아우테목호는 1982년 진수된 멕시코 해군의 대표적인 훈련선으로, 전 세계를 순항하며 외교 사절 역할도 수행해 온 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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