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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타운 오피스 빌딩, 주거 공간으로 전환 추진

맨해튼 미드타운이 ‘업무 중심지’에서 ‘주거 중심지’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욕시의 새 용도 변경 정책과 개발 인센티브 복원이 추진되면서, 오래된 오피스 빌딩들이 아파트로 전환되는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 브로드웨이와 라커펠러센터, 타임스스퀘어가 자리한 미드타운은 오랫동안 관광객과 직장인들의 공간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정부와 부동산 업계는 새 ‘City of Yes’ 용도변경 개혁과 주·시 차원의 법 개정을 통해, 이 상업지구를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는 복합 커뮤니티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맨해튼 동쪽 3번가부터 서쪽 8번가, 남쪽 34번가에서 북쪽 센트럴파크 남단59번가까지 이어지는 미드타운은 현재 인구 약 12만 1천 명으로, 뉴욕대 퍼먼센터 자료에 따르면 거주자의 3분의 1이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인 중상층 백인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키스 파워스 시의원은 “이곳이 이제 변하고 있다”며 “오피스 빌딩이 주거 공간으로 바뀌고, 새로운 주상복합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개발사 TF 코너스톤은 이스트 57번가 135번지에 위치한 32층 오피스 빌딩을 400세대 임대 아파트로 전환 중입니다. 이 중 100세대는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으로 제공됩니다. 개발사 대표 제러미 쉘은 “이전에는 건물 전체를 주거용으로 바꾸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했지만, ‘City of Yes’ 개혁 이후 전면 전환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쉘 대표는 또 “지난 15년간 맨해튼의 토지 가격과 건설비가 너무 비싸 개발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우리는 대신 롱아일랜드시티와 브루클린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법 개정과 조닝 완화로 미드타운에서도 새로운 주택 공급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드타운 사우스 지역에는 오래된 오피스 건물 1만 세대를 아파트로 전환하는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은 공원 등 녹지 조성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토니 시몬 지역구 의원은 “우리는 이 지역을 낮과 밤 모두 활기찬 24시간 커뮤니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시몬 의원은 도시 재개발이 진행되더라도, 노숙자와 정신질환자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거리의 노숙인을 방치하는 것은 결코 진보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다”며 “의료적 개입과 주거 지원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시의 상징이자 세계의 관문인 미드타운이 과연 ‘잠들지 않는 도시’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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