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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NFL 사무실 노린 것으로 추정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오피스 빌딩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과 민간인 등 4명이 숨졌습니다. 총격범은 NFL 본사를 겨냥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잘못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다른 층에서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범인은 정신질환과 과거 미식축구 경험의 연관성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뉴욕시와 연방 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28일 저녁 맨해튼 미드타운 오피스 빌딩에서 총기를 난사해 NYPD 경찰관과 민간인 3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인은 라스베이거스 출신 27세 셰인 타무라(Shane Tamura)로 확인됐습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총격범의 지갑에서는 세 페이지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이 문서에는 범행 동기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은 지난 월요일 오후 6시30분 경 뉴욕시 파크 애비뉴의 한 사무실 건물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건물에는 NFL 본사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타무라는 총격을 가한 후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유서에는 타무라가 자신의 정신질환이 과거 미식축구 경험, 특히 뇌 손상과 연관이 있다고 믿고 있었던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유서에서 "CTE, 제 뇌를 연구해 주세요. 미안합니다"라고 적으며, NFL이 뇌 손상의 위험성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CTE(만성 외상성 뇌병증)는 반복적인 머리 외상이 원인이 되는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지 장애, 성격 변화, 감정 기복, 운동 장애 등을 초래하며 사망 후 부검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합니다. 유서에는 전 피츠버그 스틸러스 소속이었던 테리 롱(Terry Long)의 자살 사례도 언급돼 있었으며, 그는 사망 당시 뇌 손상과 CTE의 영향이 있었다는 결론이 내려진 인물입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타무라가 실제로는 NFL 본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그러나 다른 엘리베이터 구역을 잘못 이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그는 CTE에 대해 언급했고, NFL 소속 선수는 아니었지만 NFL 사무실이 위치한 그 건물을 표적으로 삼은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 에릭 아담스 시장>


사건 당일 범인의 차량에서는 또 다른 무기도 발견됐으며, 타무라의 뇌는 부검을 통해 CTE 여부가 검사될 예정입니다.


NFL 커미셔너 로저 구델(Roger Goodell)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형언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표현하며, 중상을 입은 NFL 소속 직원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건물 내 보안을 강화하고, 직원들을 위한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시카 티쉬 NYPD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격으로 경찰 1명과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중태라고 밝혔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부동산 투자회사 블랙스톤(Blackstone) 소속 간부 웨슬리 르패트너(Wesley LePatner)가 포함됐습니다. 블랙스톤 측은 성명을 통해 “웨슬리는 회사 내외부에서 존경받던 인물이며, 그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상실”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숨진 경찰관은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 디다룰 이슬람(Didarul Islam·36세)으로, 사건 당시 근무가 아니었지만 유급 보안 업무(detail)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티쉬 청장은 "그는 두 아들을 둔 가장이자, 곧 세 번째 아이를 맞이할 예정이었다"며 "그는 자신의 임무를 다했고, 영웅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습니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범인이 이중 주차된 BMW에서 M4 소총을 들고 내려 건물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범인은 입구에서 경찰관에게 총을 발사한 뒤, 몸을 숨기려던 여성을 쏘고 로비 전체에 무차별 사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의 부동산 회사 사무실로 올라가 또 한 명을 살해하고, 복도를 지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범인의 차량에서 소총 케이스, 권총, 탄창과 실탄 등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타무라는 사건 발생 전 며칠간 미국을 횡단하며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등을 거쳐 사건 당일 오후 뉴저지에 도착했고, 이후 곧바로 뉴욕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수사관 2개 팀이 라스베이거스에 파견돼 타무라의 주거지를 수색했으며, 타무라의 차량과 현장에 남겨진 휴대전화 2대에 대해서도 수색 영장을 집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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