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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 급락에도 밸런타인데이 초콜릿값은 그대로

  • 2시간 전
  • 1분 분량

국제 코코아 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70% 가량 떨어졌지만, 올해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자재 값은 내려갔는데 왜 소비자가격은 그대로인지 짚어봅니다. 김지원 기자입니다.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이후 약 7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 초콜릿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셈블리(Datasembly)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첫째 주까지 미국 소매점 초콜릿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올랐습니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 7.8% 인상에 이어 추가 상승한 것입니다.


코코아 가격은 2024년 서아프리카의 가뭄과 작물 질병으로 두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전 세계 코코아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생산 차질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이후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에콰도르 등지에서 생산이 늘면서 공급이 회복돼 가격이 다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에는 즉각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과거 높은 가격에 체결한 장기 계약 물량을 먼저 소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허쉬(The Hershey Co.) 등 주요 업체들은 여전히 이전 계약 가격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국에 평균 15%의 관세를 부과해 수입 비용을 높였습니다. 이후 일부 품목 관세는 철폐됐지만, 유럽연합산 초콜릿에는 15% 이상의 관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요인은 수요 둔화입니다. 초콜릿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였고, 제조업체들은 초콜릿 사용량을 줄이거나 젤리류 등 다른 제품으로 전환했습니다. 2025년 미국 초콜릿 매출은 6.7% 늘었지만, 판매 수량은 1.3%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소비자 반응도 함께 고려한다고 지적합니다. 시장조사업체 NIQ의 크리스 코스타글리(Chris Costagli)는 “소비자가 여전히 그 가격을 지불한다면 기업이 가격을 쉽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코코아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밸런타인데이와 부활절 초콜릿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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