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극심한 고통 유발하는 '전기 충격 장갑' 6천 켤레 도입 논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억류자 통제를 위해 이른바 '전기 충격 장갑'을 대량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ICE는 기존 비살상 장비보다 안전하게 대상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충분한 안전성 검증 없이 체포 대상자나 시위대에게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민세관단속국 ICE가 지난 8월 1천6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전기충격 장갑 6천 켤레를 구매했습니다.
감시단체 ‘아메리칸 오버사이트’가 최근 공개한 육군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ICE가 곧 현장에 도입할 전기 충격 장갑은 훈련 참가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24년 캔자스주의 한 군사 교도소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조차 요원이 낀 장갑이 피부에 닿자마자 단 몇 초 만에 저항을 포기했습니다. 이 장갑은 테이저건처럼 몸을 굳게 만드는 대신, 피부의 말초 신경 말단에 과부하를 일으켜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피실험자들은 실험 직후 극도의 피로와 통증을 호소했으며, 장갑을 보는 것만으로도 순응하고 싶어질 만큼 재충격에 대한 심각한 공포를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ICE 측은 이 장갑이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줄이고 요원들의 안전을 지켜줄 효과적인 '긴장 완화 장치'라고 방어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인권 단체와 정치권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비판론자들은 이 장갑이 외상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용하기 쉬워, 요원들이 억류자나 시위대를 위협하고 가혹하게 다루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제조사조차 어린이와 임산부, 장애인 등 고위험군에게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캐서린 코르테즈 매스토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상원의원 16명은 ICE 측에 장갑 구매 철회와 구체적인 남용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ICE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측은 장갑이 실제 현장에 배치되기까지는 요원 훈련과 정책 조율 문제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고통 유발 장비의 대량 도입을 두고 당분간 거센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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