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S 축소 여파 뉴욕 병원 인력난 우려…이민자 의료 종사자 보호 촉구
트럼프 행정부의 임시보호신분, TPS 정책 변경으로 취업 자격을 잃은 이민자들이 뉴욕시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계의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 종사자와 노조는 24일 시청과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민자 의료 인력을 보호하고 시민권 취득의 길을 마련해 줄 것을 연방정부와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의료 종사자와 노동조합 지도자, 이민자 권익단체 관계자들은 24일 뉴욕시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이민자 의료·돌봄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임시보호신분, TPS를 비롯한 이민자 보호 정책의 변화로 의료 종사자들이 취업 자격을 잃고 병원을 떠날 경우 이미 심각한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 레녹스힐 병원 밖에서는 의료 종사자들이 모여 이민 정책 변화의 영향을 받은 동료들을 지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민자들은 이곳에서 환영받는다”는 구호를 외치며 이민자 의료 종사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녹스힐 병원에서 10년 동안 식음료·영양 관련 업무를 해온 로이 맥도널드는 TPS를 기반으로 한 취업 허가를 잃은 동료 3명이 더 이상 병원에서 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의료 종사자와 이민자 권익단체 관계자들이 뉴욕시청 계단에서도 별도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연방의회에 TPS 보유자와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DACA 수혜자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궁극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연방정부가 추방 집행에 예산을 확대하기보다 의료 분야에 더 많은 연방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집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 출신 이민자들에게 적용해온 TPS 보호를 축소·종료하는 과정에서 열렸습니다. TPS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 등으로 본국에 안전하게 돌아가기 어려운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들에게 미국 내 임시 체류와 취업을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TPS 보호 종료를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연방정부는 7월 아이티의 TPS 보호를 종료했습니다. 다만 아이티 TPS를 둘러싼 법적 절차는 복잡하게 이어져 왔으며, 연방대법원에 제출된 관련 소송 기록에도 국토안보부의 종료 결정과 이를 둘러싼 여러 법원의 판단이 확인됩니다.
뉴욕 의료계에서는 이미 이민 정책 변화에 따른 인력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뉴욕주간호사협회의 낸시 헤이건스 회장은 자신이 근무하는 브루클린 마이모니데스 메디컬센터에서 이미 의료 종사자 24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계는 앞으로 더 많은 이민자 의료·돌봄 종사자들이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갈 경우 그 영향이 직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병원 인력이 줄어들면 환자들이 진료나 돌봄 서비스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지금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시 중앙노동위원회의 브렌던 그리피스 위원장은 이민자 노동자들이 뉴욕시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백악관은 TPS가 애초부터 이름 그대로 ‘임시’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라는 입장입니다. 백악관은 TPS가 이민자들에게 영구적인 미국 체류 자격을 제공하기 위한 이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며,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 종료될 경우 해당 지위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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