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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노후 오피스 건물 주거용 전환으로 1만2천 가구 공급 예정

뉴욕시가 극심한 주택난을 완화하기 위해 노후 오피스 빌딩을 대거 주거용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내년을 전후해 1만2천여 가구가 새롭게 공급될 예정인데요, 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주택 위기를 겪고 있는 뉴욕시의 주택난 해소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담스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대부분의 신규 아파트는 내년에 착공 또는 완공에 들어가며, 이 중 3천여 가구는 영구적인 ‘저렴 주택’로 지정됩니다. 이는 2024년 시행된 ‘시티 오브 예스’라는 대규모 용지변경과 지난해 변경된 세제 혜택이 맞물려 증가한 결과입니다.


과거에도 개발업자들은 골드만삭스의 구 본사, JP모건체이스의 옛 본사 등 상징적 오피스 건물을 고급 아파트로 전환하며 금융가 일대를 주거 지역으로 탈바꿈시킨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화이자의 옛 본사를 1,500개가 넘는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등 미드타운 지역 중심의 전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단 가로드닉 뉴욕시 도시계획국장은 “상업용 오피스 건물 공실률은 높고, 반대로 임대주택 공실률은 매우 낮다”며 “오피스를 주거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약 90개 건물이 시의 전환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다만 맨해튼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 환경이 올해 들어 다소 회복되면서, 앞으로는 전환 대상 건물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오피스 구조가 주거용에 적합하지 않거나 복잡한 규제 요건이 있는 등 전환 과정이 쉽지 않은 현실적 제약도 있습니다.


부동산기업 CBRE의 마이클 슬래터리 연구책임자는 2025년 맨해튼 오피스 시장이 기록적 임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노후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오피스 건물은 여전히 전환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시의 주택 부족과 급등한 임대료 문제는 11월 시장 선거에서도 핵심 이슈였습니다. 시장 당선인 조흐란 맘다니는 임대료 동결과 신규 주택 대규모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한편 퇴임을 앞둔 에릭 아담스 시장의 ‘시티 오브 예스’ 정책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여러 규정 완화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이미 100개가 넘는 개발 프로젝트가 완화된 규정을 통해 신규 주택을 추가하려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뒷마당 소형 주택이나 지하실 아파트와 같은 ‘보조 주거 유닛(ADU)’ 도입을 주민들에게 독려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신청한 가구는 100세대 미만으로 다소 더딘 상황입니다.


가로드닉 국장은 규정 마련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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