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지사 선거, AI 정책도 쟁점…호컬은 규제·블레이크먼은 데이터센터 확대
인공지능 산업의 급성장과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뉴욕 주지사 선거에서도 AI 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대형 AI 기업의 안전계획 공개와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추진하는 반면, 공화당 브루스 블레이크먼 후보는 데이터센터 규제가 뉴욕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연방 차원의 통일된 AI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뉴욕주가 자체 규제에 속도를 내면서, 오는 11월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현직 캐시 호컬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브루스 블레이크먼 나소카운티장이 AI 산업의 미래를 놓고 뚜렷하게 다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AI 기업의 투명성과 안전 책임을 강화하는 법을 시행하고 주정부 안에 AI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한편, 수백만 달러 규모의 AI 연구 컨소시엄과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위원회를 구성한 점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1일에는 새로 마련된 ‘책임 있는 AI 안전·교육법’을 전국적인 AI 안전 모델로 제시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연간 매출이 최소 5억 달러인 대형 AI 기업은 자체 안전계획을 공개하고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72시간 안에 보고해야 합니다.
다만 뉴욕주가 규정한 ‘중대한 피해’의 기준이 최소 50명의 사망자와 10억 달러의 재정적 손실부터 적용돼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AI 전문매체 트랜스포머의 베로니카 어윈 선임 정책기자는 매사추세츠에서도 자체적인 AI 투명성 규제를 검토하면서 “한 명의 피해자만 발생해도 충분히 심각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오픈AI의 AI 에이전트가 호주 정부 보건 웹사이트에 허가 없이 접근했지만 오픈AI가 이를 한 달 넘게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기업의 투명성 문제가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어윈 기자는 이 사건은 사망자나 막대한 재정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뉴욕주 법의 적용 대상이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기업이 사고를 공개해야 하는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은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블레이크먼 후보는 호컬 주지사의 1년간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조치가 뉴욕 경제와 AI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블레이크먼 후보는 지난 23일 퀸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국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자신이라면 데이터센터를 우려하는 주민들과 개발업체를 한자리에 모아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정책은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지역사회가 기업들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지역사회 투자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블레이크먼 후보는 선거 광고에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싸고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방 의회보다 각 주의 AI 규제가 앞서가고 있으며 뉴욕주도 최근 설립한 ‘디지털 혁신·거버넌스·청렴·신뢰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규제 정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AI가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요 쟁점입니다.
도시미래센터의 일라이 드보킨 정책국장은 AI가 대규모 일자리 소멸을 일으키는 단계는 아니지만 초급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업으로 진입할 기회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AI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초급직 채용 공고는 20% 증가해, 관련 기술을 갖춘 뉴욕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취업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호컬 주지사는 AI 기업의 안전성과 투명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블레이크먼 후보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제한하기보다 AI 산업의 투자와 성장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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