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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 대부분 역에 ‘요금 무임승차 방지 장치’ 설치 확대

뉴욕시 지하철의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거의 모든 지하철역 개찰구에 금속 스파이크와 플라스틱 패들이 추가 설치됩니다. MTA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도 무임승차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설치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김지원 기자입니다.


기자리포트)

뉴욕시 대중교통공사, MTA는 15일 뉴욕시 지하철 대부분의 개찰구에 이른바 ‘상어 지느러미’ 형태의 금속 핀과 플라스틱 패들을 설치해 요금 무임승차를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TA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시 472개 지하철역 가운데 327개 역에 해당 장치가 이미 설치됐으며, 다음 달 말까지 추가로 129개 역에 더 설치될 예정입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지하철역 개찰구에 무임승차 방지 장치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이번 장치 설치에 들어가는 예산은 총 7백30만 달러로, MTA가 향후 5년간 150개 역에 완전히 새 개찰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책정한 11억 달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입니다.


MTA는 이 저비용 장치가 실제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치가 설치된 역에서는 요금 무임승차가 평균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미트리우스 크리클로우 뉴욕시 교통국장은 “일부 시민들은 보기만 우스운 장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입증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금속 핀은 높이 약 90센티미터로, 개찰구 옆을 디딤대로 삼아 뛰어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상단에 뾰족한 스파이크가 달려 있습니다. 플라스틱 패들은 개찰구 팔 부분에 부착돼, 뛰어넘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도록 설계됐습니다.


MTA는 이미 2년 전부터 개찰구 팔을 살짝 뒤로 당긴 뒤 빠져나오는 이른바 ‘백코킹’ 수법을 막기 위한 개조 작업도 병행해 왔습니다.


MTA는 요금 무임승차로 인한 재정 손실이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은 약 4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2022년의 2억8천5백만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다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MTA 이사회 소속 데이비드 존스 이사는 특히 청소년들이 무리하게 개찰구를 넘으려다 다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이사회 승인 절차가 형식적이었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MTA는 ‘즉각적인 운영 필요’와 ‘긴급 발주’라는 이유로 수개월 전 이미 계약을 체결하고 설치를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이사회 멤버들은 이사회 감독 권한이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TA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체 지하철 이용객의 11%가 요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입니다.


한편 MTA는 이달 말부터 20개 역에서 4가지 새로운 개찰구 디자인을 시험 운영하는 시범 사업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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