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2028년 졸업생부터 리전트 시험 ‘졸업 필수’ 폐지
뉴욕주 교육위원회가 오는 2028년 졸업생부터 고등학교 졸업 필수 조건이었던 '리전트(Regents) 시험'을 전격 폐지하기로 의결했습니다. 백 년 넘게 이어져 온 표준화 시험 중심의 졸업 요건이 지역 교육구 중심의 다변화된 평가 방식으로 대대적으로 개편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손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주 교육위원회가 14일 표결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리전트 시험의 필수 요건을 폐지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8년 졸업생부터는 주 단위 표준화 시험인 리전트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번 개혁은 뉴욕주 교육국의 ‘졸업생의 모습’ 교육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 추진됐습니다.
베티 로사 뉴욕주 교육국장은 사립학교 학생들, 특히 상대적으로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은 이미 리전트 시험을 거치지 않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립학교 학생들에게만 고부담 표준시험을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레스터 영 주니어 리전트위원회 의장도 학생의 거주 지역이나 가정환경이 졸업 기회를 좌우하지 않는 보다 공정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 교육국은 2027년 2월까지 새 졸업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고, 리전트위원회는 같은 해 6월 최종 채택 여부를 표결할 예정입니다. 새 규정이 확정되면 2027년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합니다.
뉴욕주는 현재 여러 형태의 고등학교 졸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기본 졸업장 체제로 통합하고, 고급 학업 성취를 나타내는 별도의 인증은 선택적으로 유지할 방침입니다.
학생의 졸업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도 크게 바뀝니다.
기존처럼 특정 시험 점수에 의존하는 대신, 각 교육구가 수업 참여와 교사의 평가, 퀴즈와 프로젝트, 자체 시험과 주 단위 평가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해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판단하게 됩니다.
뉴욕주 교육당국은 단순한 객관식 시험 성적보다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실제 상황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리전트 시험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뉴욕주는 연방법에 따라 영어와 수학, 과학 시험을 계속 실시해야 하며 사회과목 평가도 유지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 시험들은 앞으로 학생 개인의 졸업 여부보다는 학교와 교육구의 성과를 평가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지역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주 교육국은 리전트 시험이 특정 과목의 성취도를 측정하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준비가 됐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주는 또 직업·기술교육, 학생 주도 연구 프로젝트, 교사가 설계한 실습형 과제 등을 활용한 새로운 평가 방식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뉴욕 아동옹호단체의 마리아 오덤 사무총장은 모든 학생이 대학이나 사회 진출 준비가 됐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반드시 고부담 표준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이번 변화가 학생들에게 보다 공정한 졸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yunjung.rk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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