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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학교 건물 34%, 납 기준치 초과… 노후 급수시설이 원인

뉴욕주 전역의 학교 건물 3곳 중 1곳에서 식수의 납 수치가 주 정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백 개 학교가 급수대와 음수대를 사용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뉴욕주가 의무적으로 실시한 학교 식수 납 검사 결과, 주 전체 학교 건물의 34%에 해당하는 1,642곳이 새로 강화된 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롱아일랜드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 전체 학교 건물의 44%인 308곳이 기준치를 넘겼습니다.


뉴욕주는 지난 10년 가까이 모든 학군에 학교 식수 납 검사를 의무화해 왔지만, 2023년 허용 기준을 기존 10억분의 15(ppb)에서 5ppb로 대폭 낮췄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안전하다고 간주됐던 수천 개의 수도꼭지와 급수 시설이 이번 정기 검사에서 새 기준 초과로 분류됐습니다.


주 보건당국은 이번 결과가 특정 지역이나 학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선제적 검사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학군은 즉시 교직원과 학부모에게 이를 알리고 해당 수도 시설을 사용 중단해야 합니다.


환경단체 ‘시민 환경 캠페인’의 모린 머피는 “납은 뇌와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고 지능지수(IQ)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학교 건물들이 오래됐고, 낡은 인프라에는 납이 포함된 배관 연결부나 납땜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며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많은 공립학교들은 노후 음수대를 철거하고, 정수 기능이 있는 음수대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롱아일랜드 파밍데일 교육구는 모든 기존 수도꼭지와 음수대를 전면 사용 중단했습니다.


폴 디펜디니 교육감은 “학교 급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모든 식수 시설을 일단 꺼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들 역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물병을 챙겨 보낸다”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도 학교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학교가 음수대를 폐쇄할 경우 학생들에게 무료로 대체 식수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동시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미리 물을 채운 물병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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