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 인스타카트 170억 달러에 인수…미국 최대 배달 공룡 탄생
미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가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를 17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음식과 식료품, 일반 소매상품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배달 플랫폼이 탄생하게 되면서 미국 배달업계의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가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를 17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29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도어대시 이용자들은 기존 음식 배달 서비스뿐 아니라 식료품과 다양한 소매점 상품도 도어대시의 배달망을 통해 주문할 수 있게 됩니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인스타카트 고객들이 기존 약 10만 개 매장에 더해 5만 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도어대시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대시패스와 인스타카트의 인스타카트 플러스 회원들은 앞으로 두 개의 구독료를 따로 낼 필요 없이 하나의 통합 멤버십 요금만 부담하게 됩니다.
도어대시는 인수 이후에도 인스타카트의 브랜드와 기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인수 거래가 최종 마무리되기 전까지 두 회사는 각각 독립적인 기업으로 운영됩니다.
이번 거래는 최근 미국과 세계 배달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기업 간 통합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도어대시는 지난해 영국의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를 인수했으며, 경쟁사 우버 역시 포스트메이츠와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하는 등 시장 재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2024년 기준 미국 음식 배달 주문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독립형 온라인 배달 플랫폼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 동안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도어대시 주가는 약 3분의 1 하락했습니다.
인스타카트 역시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스타카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봉쇄 조치로 수백만 명의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면서 급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마존과 월마트의 식료품 배달 서비스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인스타카트 주가도 최근 2년 동안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본사 인력을 줄이고 일부 운영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미 높은 배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추가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집에서 식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음식 배달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연료비 급등으로 새로운 수수료와 추가 요금까지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한편, 도어대시와 인스타카트는 배달 노동자에 대한 처우 문제로도 법적 논란을 겪어 왔습니다.
도어대시는 지난달 뉴욕시 당국이 제기한 배달 노동자 팁 미지급 관련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1억 3,150만 달러에 합의했습니다. 당국은 도어대시가 배달 노동자들에게 지급돼야 할 수백만 달러의 팁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도어대시는 성명을 통해 "간단히 말해 우리가 잘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도어대시와 인스타카트의 합병으로 미국 배달시장의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 배달 비용과 노동자 처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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