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보데가 델리에서 AI로 상품 가격 책정...가격 담합 우려도
뉴욕의 일부 동네 식료품점과 델리에서 인공지능, AI가 상품 가격을 정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주변 상점의 가격을 분석해 적정 가격을 추천하는 방식인데, 소상공인의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와 함께 가격 담합이나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의 일부 보데가와 델리에서 AI가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 데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브루클린 선셋파크의 한 델리에서는 ‘Bodega AI’라는 결제·판매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상품을 등록하면 화면에 현재 매장 가격과 함께 AI가 추천하는 가격, 주변 매장의 평균 가격과 가격 범위가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한 코카콜라 제품의 매장 판매 가격은 2달러 49센트였지만, AI는 4달러 95센트를 추천했습니다.
다만 AI가 가격을 자동으로 변경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 매장의 가격 정보를 참고해 점주에게 추천 가격을 제시하고, 최종 가격은 점주가 직접 결정합니다.
Bodega AI 측은 공개된 데이터와 시스템을 사용하는 다른 매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격을 비교하며, 우편번호 단위까지 지역을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 측은 소규모 상점들도 시장 가격을 분석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상품을 찾아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제기됩니다.
반독점 단체들은 여러 독립 상점이 같은 가격 추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매장들의 가격이 비슷하게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Bodega AI가 특정 가격을 강제하거나, 추천을 따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거나, 여러 매장의 가격을 자동으로 일치시키고 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뉴욕시의회에서도 첨단 기술을 이용한 가격 책정에 대한 규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격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과,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사람이나 집단별로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이른바 ‘감시 가격 책정’을 금지하는 법안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Bodega AI를 사용하는 한 델리 직원은 AI의 추천 가격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라며, 실제 매입 가격과 매장의 기존 가격을 고려한 뒤 참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가 가격을 직접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뉴욕 일부 동네 상점에서는 컴퓨터가 제시하는 가격이 점주의 가격 결정에 새로운 참고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송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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