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ICE 총격 사건 논란…연방정부 '요원 생명 위협받아 발포'
뉴욕 맨해튼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5살 어린이가 탄 차량에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해, 연방정부가 요원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당하게 발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뉴욕시장과 주지사는 과잉 대응 가능성을 제기하며 총격 당시 보디캠 영상 공개와 부상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단속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이번 맨해튼 ICE 총격 사건과 관련해 연방 당국은 용의자가 차량으로 요원들을 위협했기 때문에 총기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코스 찰스 ICE 고위 관계자는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벨갈이 체포를 피해 차량으로 달아나려 했으며, 요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도주로를 차단하자 오히려 요원들을 향해 가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당시 요원들이 자신과 동료, 일반 시민들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훈련받은 절차에 따라 총기를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크웨인 멀린 연방 국토안보부 장관은 ICE 요원들이 차량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벨갈은 아이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도주를 시도해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뉴욕시 당국이 설명한 총격 당시 상황은 연방정부의 주장과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시카 티시 뉴욕시경 국장은 벨갈이 차량을 주차 공간에 세우려던 순간 사복 차림의 연방 요원이 총을 꺼내 들고 접근했고, 이어 제복을 입지 않은 또 다른 요원이 다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벨갈이 차량을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최소 1명의 요원이 총 7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총탄이 벨갈의 왼쪽 귀 아래 부위에 맞았다는 것입니다.
조흐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사건 당일인 8일 목요일 밤 현장을 방문해 이번 총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차량을 둘러싼 연방 요원들이 공사 현장용 조끼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이민단속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맘다니 시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총격 당시 촬영된 보디캠 영상을 즉시 공개하고 뉴욕시에서 진행 중인 이민단속 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멀린 장관은 벨갈이 현재 뉴욕시 외곽의 시설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총격에 관여한 ICE 요원들이 보디캠을 착용하고 있었고 당시 카메라가 작동 중이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영상 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국토안보부 기자회견은 이른바 피난처 도시 정책이 초래하는 위험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멀린 장관은 발언 상당 부분을 맘다니 시장과 뉴욕시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멀린 장관은 피난처 도시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미국 시민의 안전보다 범죄 활동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ICE가 뉴욕시 당국에 1만4천 명 이상의 이민자를 연방 당국에 인계할 수 있도록 구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9일 금요일 오후 5시 30분 맨해튼 폴리스퀘어에서 추가 항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주최 측은 이번 총격에 대한 책임 규명과 함께 ICE의 뉴욕 철수는 물론, 기관 자체의 폐지까지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연방정부가 총격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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