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 국경 통해 풀려난 이민자 450만 명 분석…퀸즈로도 대거 유입
지난 7년간 미국 남부 국경을 넘어 입국한 뒤 미국 내로 풀려난 이민자 450만 명의 행선지를 분석한 결과, 뉴욕과 마이애미 같은 전통적인 이민도시뿐 아니라 미 전역의 중소도시로 정착지가 크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뉴욕 퀸즈에는 에콰도르와 중국,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인도 출신이 각각 7천 명 이상 향한 것으로 집계돼 최근 이민 급증이 지역 인구 구성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손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AP통신이 연방정부로부터 입수한 대규모 이민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뒤 미국 내로 풀려난 이민자는 약 45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합법적인 입국 절차를 밟은 사람과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뒤 망명 등 이민 절차를 밟은 사람을 모두 포함합니다.
자료에는 이민자들이 당국에 신고한 목적지 우편번호와 국적, 나이, 성별, 국경 당국과 접촉한 날짜와 지역 등이 담겼습니다. 중복 자료 등을 제외한 최종 분석 대상은 451만850명이었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이민자들의 현재 거주지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입국 당시 신고한 첫 목적지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일부는 실제 신고한 주소로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자진 또는 강제 출국한 사람도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자료는 현재 거주 인구가 아니라 입국 직후 신고한 행선지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출신 국가와 정착 지역이 크게 다양해졌다는 점입니다. 과거 남부 국경 이민자 대부분이 멕시코와 중미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인도와 중국, 에콰도르, 가나 등 세계 각지에서 이민자들이 들어왔습니다. 한 해 동안 국경순찰대가 접촉한 이민자들의 출신 국가만 174개국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뉴욕에서는 특히 퀸즈가 주요 목적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퀸즈에는 상당한 규모의 유입이 확인된 국적만 최소 25개에 달했고, 이 가운데 에콰도르와 중국,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인도 등 5개국 출신은 각각 7천 명을 넘었습니다. 중국 출신 이민자들의 경우 목적지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집중됐으며, 뉴욕에서는 특히 퀸즈와 브루클린으로 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뉴욕주 스프링밸리에는 에콰도르 출신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이 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저지 패터슨은 페루 출신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목적지였으며, 필라델피아에는 브라질과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최소 11개국에서 각각 1천 명 이상의 이민자가 향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플로리다가 가장 많은 이민자가 향한 주였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이민자 밀집지역을 벗어나 일자리와 주거비, 생활 여건 등을 고려해 새로운 지역을 선택하는 흐름도 뚜렷했습니다.
성별과 연령 구성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미국 내로 풀려난 이민자 10명 가운데 약 6명은 여성이나 어린이로, 과거 남성 중심이었던 남부 국경 이민의 모습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편 최근 이민 단속 역시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AP 분석에 따르면 뉴욕과 마이애미 등 최근 이민자들이 많이 향했던 지역에서는 이민 당국의 체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반면,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와 위스콘신주 매디슨,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처럼 이민자가 많이 유입된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속이 적었습니다.
AP는 이번 자료가 최근 미국의 이민 급증이 단순히 국경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뉴욕과 플로리다 같은 기존 이민 중심지에서부터 중서부와 남부의 중소도시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인구 구성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킨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