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홍역 환자 35년 만에 최다…펜실베이니아 767명·뉴욕시는 6명
미국에서 올해 홍역 확진자가 3천400명을 넘어서며 35년 만에 가장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는 760명 넘게 감염되고 4명이 숨진 반면, 인접한 뉴욕시에서는 확진자가 6명에 그치는 등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에서 올해 홍역 환자가 3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급증한 가운데, 북동부 지역에서는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9월 중순 현재 미국 47개 관할지역에서 확인된 홍역 확진자는 모두 3천471명입니다. 지난해 2025년 한 해 동안 보고된 2천289명을 이미 크게 넘어선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35년 만에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전국 확진자의 95%는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을 예방하는 MMR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확진자의 95%가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39건의 집단발병 가운데 하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CDC는 집계했습니다.
북동부에서는 펜실베이니아가 주요 홍역 확산 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9월 하순 현재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최소 767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고, 관련 사망자도 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감염 사례는 주 전체 38개 카운티로 확산됐습니다.
필라델피아 보건국은 9월 중순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 홍역 노출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특히 신생아 집중치료실도 잠재적인 노출 장소에 포함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어 일주일여 뒤에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도 별도의 홍역 노출 가능성이 확인돼 여행객들에게 주의가 내려졌습니다.
인접한 메릴랜드에서도 확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월 중순까지 40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세인트메리스와 세실, 캐럴 카운티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집중됐습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에서 불과 몇 시간 거리에 있는 뉴욕시와 워싱턴DC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뉴욕시 보건국에 따르면 18일 기준 올해 뉴욕시에서 확인된 홍역 환자는 모두 6명입니다. 시 보건당국은 정기적인 감시와 감염 사례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보건 경보를 통해 외부에서 유입된 홍역이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에서는 올해 4월 발생한 1명을 제외하면 추가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변 지역의 확산 위험이 커지자 DC 보건당국은 지난 14일 의료기관에 보건 주의보를 발령하고, 발열과 발진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의심 환자는 즉시 격리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지역별로 확진자 수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은 홍역의 특성상 백신 접종률이 낮은 특정 지역사회에서 집중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파되며, 감염자가 자리를 떠난 뒤에도 공기나 표면에서 최대 2시간 동안 감염력을 유지할 수 있어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홍역에 감염된 해외 여행자가 MMR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에 들어오면서 집단발병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유입되면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와 임신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감염 위험에 더욱 취약합니다.
CDC는 홍역과 같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약 95% 수준의 높은 백신 접종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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