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3~17세 청소년 43% 도박 경험…온라인 예측시장 확산에 우려 커져
미국의 13세에서 17세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최근 1년 사이 도박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온라인 예측시장 등 새로운 형태의 도박이 확산하는 가운데 청소년을 위한 중독 예방과 치료 지원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뉴저지주 럿거스대학교가 실시한 새로운 연구에서 미국의 13세에서 17세 청소년 가운데 약 43%가 최근 1년 동안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총 21가지 유형의 도박 활동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성별에 따른 고위험 도박 비율이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인종별로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청소년의 도박 참여율이 백인 청소년보다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조사 대상 도박 활동 중 매주 참여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항목은 정치·사회적 사건 등의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거는 온라인 '예측 시장 플랫폼'이었습니다. NBA가 칼시(Kalshi), 폴리마켓(Polymarket) 등 주요 예측 시장 플랫폼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이러한 서비스의 대중적 노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커네티컷 도박중독 예방협회의 폴 타박스(Paul Tarbox) 이사는 "법적 연령 미만의 청소년들이 이 정도로 높은 도박 참여율을 보이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한 "현재 마련된 도박 중독 치료 및 예방 시스템은 18세 이상 성인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미성년자의 경우 아동가족부(DCF)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이 시급하며 부모 통보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도박과 예측시장 플랫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평소와 다른 행동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신건강 전문의 산딥 카트리 박사는 "도박은 중독성 물질과 마찬가지로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강박적으로 행동을 반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돈과 관련된 행동을 숨기려는 태도, 갑작스럽거나 예상하지 못한 소비 습관, 감정과 기분의 변화 등을 꼽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 문제가 성인과는 다른 접근을 필요로 하는 만큼 온라인 도박 환경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함께 미성년자에게 적합한 예방 및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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