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진드기 급증…육류 알레르기 유발 '알파갈 증후군' 비상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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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진드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진드기에 물려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진드기에 한 번 물리면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에 치명적인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이른바 '알파갈 증후군'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숲이나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손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 수와 서식 지역이 빠르게 늘면서 진드기 매개 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진드기에 물려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거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등 북동부 지역에서는 ‘알파갈 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알파갈 증후군은 주로 론스타 진드기에 물린 뒤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감염병이 아니라 진드기 물림으로 면역체계가 특정 당 성분인 ‘알파갈’에 과민반응하게 되는 것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양고기, 사슴고기 등 포유류 고기를 먹은 뒤 수 시간 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발진과 부종, 복통 등에서부터 심할 경우 기도가 막히는 아나필락시스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유제품이나 젤라틴 등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식품과 의약품에도 반응할 수 있습니다.
터프츠 대학의 샘 텔퍼드 감염병 및 글로벌 보건학 교수는 이 증후군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며 남부 등지에서 이미 존재해 왔지만 최근 북동부 지역에서 론스타 진드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국적인 문제로 부상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드기 폭증의 주원인으로는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른 '흰꼬리사슴' 개체수가 지목됩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사슴 한 마리가 한 시즌에 1,500마리의 진드기에게 피를 공급하며, 암컷 진드기 한 마리가 2,000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사슴 한 마리가 수백만 마리의 진드기를 양산하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이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는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 사슴 개체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 알파갈 증후군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알파갈 증후군이 생기더라도 모든 환자가 심각한 육류 알레르기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추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외활동 때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옷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귀가한 뒤에는 옷을 고온 건조기에 약 10분간 돌리고, 허리와 사타구니 등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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