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 이루려면 530만 달러 필요…임금 상승률은 비용 증가 못 따라가
미국에서 내 집 마련과 자녀 양육, 안정적인 노후 등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데 평생 약 530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주택과 자동차, 교육비 등 주요 생활비가 임금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으로, 평범한 직장인 한 명의 소득만으로는 전통적인 미국식 중산층의 삶을 누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에서 집을 사고 자동차를 소유하며 자녀를 키우고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누리는 데 필요한 비용이 평생 53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 정보 매체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주택 소유, 차량 2대 유지, 자녀 2명 양육, 20년간의 안락한 은퇴 생활, 매년 떠나는 휴가 등을 모두 충족하는 '아메리칸드림'의 평생 예상 비용은 53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지난 1년간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은 3.1%에 그쳤습니다. 학사 학위를 가진 정규직 근로자가 25세부터 64세까지 평생 벌어들이는 평균 소득에 20년간의 소셜 시큐리티(사회보장연금) 혜택을 모두 더해도 약 410만 달러에 불과해, 아메리칸드림 달성 기준에 120만 달러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비용이 드는 항목은 단연 '내 집 마련'이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유지 보수 비용 등을 합쳐 약 127만 달러가 드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어 새 차 2대를 평생 유지하는 비용과 부부의 은퇴 자금이 각각 12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자녀 2명의 양육비와 주립대 학비는 보육 비용 상승의 여파로 전년 대비 9.5%나 급등해 95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현실적인 비용 장벽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기대감도 꺾이고 있습니다. 최근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미국인은 69%로, 지난 2024년보다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표현은 1931년 작가 제임스 트러슬로 애덤스가 저서 '미국의 서사시'에서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과 풍요롭고 충만한 미래를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묘사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꿈을 실제로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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