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9·11, 내 생애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25년 지나도 기억 선명
9·11 테러 발생 25년이 지났지만 미국 성인 절반가량은 여전히 이를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당시를 경험한 미국인 대부분은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반면, 젊은 세대에서는 9·11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더 중요한 사건으로 꼽는 등 세대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습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9·11 테러 25주기 맞아,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2001년 9월 11일의 테러가 미국 사회에 남긴 영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입소스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 응답자들에게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최대 5개까지 자유롭게 적도록 한 결과, 47%가 9·11 테러를 꼽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언급한 응답자는 31%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차이가 컸습니다. 35세 미만에서는 9·11을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꼽은 비율이 33%에 그친 반면, 35~49세는 56%, 50~64세는 51%, 65세 이상은 50%였습니다. 특히 35세 미만에서는 약 절반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자신의 생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당시를 직접 경험한 세대의 기억은 여전히 매우 선명합니다. 입소스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75%가 9·11 테러 소식을 들었을 당시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기억한다고 답했습니다. 별도로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성인 5,166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2001년 이전에 태어난 성인의 83%, 당시 10세 이상이었던 사람의 93%가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현재 미국 성인의 약 10%는 9·11 테러 이후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재 18~24세 가운데 60%는 학교 수업이나 과제를 통해 9·11을 처음 알게 됐다고 답했고,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 처음 접했다는 응답은 16%였습니다.
9·11이 미국 사회 전체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세대를 넘어 공감대가 컸습니다. 입소스 조사에서 88%는 9·11이 미국에 ‘매우 큰’ 또는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71%에 달했습니다. 자신의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7%였지만, 자신에게 직접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29%, 가족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26%로 낮아졌습니다.
9·11 이후 미국이 외국의 테러 공격으로부터 더 안전해졌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32%는 이전보다 안전해졌다고 답했고, 29%는 오히려 덜 안전해졌다고 평가했으며, 36%는 9·11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습니다.
갤럽 조사에서도 9·11의 장기적인 영향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성인의 64%는 9·11로 인해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이 영구적으로 달라졌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갤럽이 관련 질문을 조사해 온 기간 중 최고 수준과 같은 수치입니다.
다만 25주기를 직접 기념하겠다는 미국인은 많지 않았습니다. 입소스 조사에서는 약 10명 중 1명만 11일 금요일 25주기를 맞아 별도의 추모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약 70%는 묵념에 참여하고, 56%는 성조기를 게양하거나 내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9·11을 직접 경험한 세대와 역사 교육을 통해 배운 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조사 결과는 9·11 테러가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에게 생애를 규정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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