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마약 밀매 혐의 전면 부인
- jiwon.rkny
-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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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오늘(5일) 미국 법정에 처음 출석해 마약 밀매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은 “체포가 아니라 납치됐다”고 반발했습니다. 한편,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법원 앞에서는 미국의 공습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이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에서 열린 연방법원 심리에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무고한 사람”이자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제기된 연방 마약 밀매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마두로는 판사에게 “나는 결백하다. 유죄가 아니다. 나는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심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테러(narco-terrorism)’ 혐의를 근거로 마두로를 체포해 뉴욕으로 이송한 이후, 그가 미국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습니다. 마두로는 파란색 수감복을 입은 채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법정에 출석했으며, 영어로 진행되는 절차를 스페인어로 통역받기 위해 헤드셋을 착용했습니다.
마두로 부부는 이날 새벽, 수감 중이던 브루클린 구치소에서 무장 경호 하에 이동했습니다. 오전 7시 15분쯤 차량 행렬이 출발해 인근 헬기장으로 이동했고, 헬기를 타고 뉴욕항을 건너 맨해튼 헬기장에 도착한 뒤 방탄 차량으로 연방법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법원 인근에서는 미 당국의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개입을 지지하는 소규모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분리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사법 절차상 형사 피고인 신분이 된 마두로는 배심 재판을 받을 권리를 포함해 일반 피고인과 동일한 권리를 보장받게 됩니다. 다만 그의 경우, 현직 또는 정당한 국가 원수로서의 ‘면책 특권’이 인정되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마두로 측 변호인단은 그가 주권 국가의 지도자이므로 미국에서 기소될 수 없다고 주장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1990년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에서 재판을 받았던 파나마의 강경 지도자 마누엘 노리에가가 유사한 논리로 면책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전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2024년 대선 재선 과정이 심각하게 논란이 됐다는 이유로, 마두로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국가 원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새 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는 미국에 마두로의 송환을 요구했으며, 한편으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과 “상호 존중에 기반한 관계”를 언급하는 유화적 메시지도 내놓았습니다. 마두로 측은 그동안 미국의 적대적 태도가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와 광물 자원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토요일 군사 작전을 통해 마두로 부부를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일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이 일상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지는 않고, 기존의 ‘석유 봉쇄’ 조치를 집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25쪽 분량의 기소장에는 마두로와 측근들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유통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가 담겼습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미 정보당국 18개 기관의 분석을 종합한 보고서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 간의 조직적 공조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두로와 부인, 그리고 아직 체포되지 않은 아들은 베네수엘라 내무·법무 장관 등과 함께 기소됐으며, 기소장에는 납치와 폭행, 살인 지시 혐의와 함께 뇌물 수수 의혹도 포함돼 있습니다. 마두로 측이 미국 법정에서 어떤 법적 공방을 벌일지, 그리고 면책 특권 주장이 받아들여질지가 향후 재판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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