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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대통령 재선 성공…통산 네 번째 임기, 트럼프와 대립 노선 유지

6시간 전
2분 분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통산 네 번째 임기를 확보했습니다. 중남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우파 정치인들의 당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의 승리는 브라질의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유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이 소식 송지영 기자가 전합니다. 



브라질 선거 당국은 25일 대선 결선투표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룰라 대통령이 뒤집을 수 없는 격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곧 81세가 되는 룰라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통산 네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맡게 됐으며, 새 임기는 오는 2027년 1월 5일 시작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 종료 직전 대법관의 결정으로 투표 시간이 2시간 연장되면서 전국 투표소에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상대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측은 이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결과는 1985년 브라질 군사독재 종식 이후 처음으로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사례입니다.


1차 투표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47%, 룰라 대통령이 45%를 얻어 약 220만 표 차이로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결과를 뒤집었습니다.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룰라 대통령이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와 측근들과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상파울루의 호텔 안팎에서는 지지자들의 축하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승리는 최근 중남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중도우파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며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흐름과 대조적입니다.


이에 따라 중남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국가인 브라질과 멕시코는 모두 중도좌파 지도자가 이끌게 됐습니다.


연간 국내총생산이 약 2조 6천억 달러에 달하는 브라질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압박에도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정책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룰라 대통령은 1970년대 노동조합 지도자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노동자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세 차례 대선 도전 끝에 2002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2006년 재선에 성공한 뒤 2010년 퇴임했으며, 이후 자신의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지우마 호세프가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부패 수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도 연루됐고, 2018년에는 유죄 판결로 수감되면서 대선 출마가 무산됐습니다.


580일간 복역한 뒤 석방된 룰라는 담당 판사의 편향성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드러나면서 브라질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무효화받았습니다.


이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주요 비판자로 떠올랐고, 2022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며 대통령직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2024년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정부가 지지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1차 투표에서 패배하자 선거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고 청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또 민주주의 수호와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강조하며 대규모 거리 집회를 이끌었고, 보우소나루 진영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를 부각하는 한편 여러 정부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이 브라질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국가 주권 수호를 핵심 선거 쟁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번 승리로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함께 미주 대륙에서 최고령인 80대 현직 대통령 중 한 명이 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임기가 오랜 정치 경력을 이어온 룰라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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