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항공 폐업 여파…올여름 ‘저가 항공’ 찾기 더 어려워진다
-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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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의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으로 올여름 서민들의 여행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입니다. 연료비 상승과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저가 항공 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스피릿 항공이 지난 5월 3일 전격 운영을 중단하면서, 저렴한 항공권에 의존해 온 여행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업을 중단한 지 수일 만에, 파산 법정에 선 스피릿 측 변호인은 그동안 저가 항공에 의존해 온 서민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34년만에 영업을 중단한 스피릿 항공 사태는 미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메모리얼 데이를 불과 몇 주 앞두고 터져 나와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가성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가로막는 것은 스피릿의 파산만이 아닙니다. 11주 전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발 석유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유 가격이 폭등했고, 이는 고스란히 비행기 표 값과 각종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아메리칸, 델타, 유나이티드 등 이른바 빅3 대형 항공사들은 실시간 변동 가격제 알고리즘을 도입해 비행기 내 일부 좌석을 저가 항공사 수준으로 낮춰 팔면서도, 프리미엄 좌석이나 회원 마일리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가 상승 손실을 쉽게 상쇄하고 있습니다. 오직 가격 하나로만 승부하던 저가 항공사들의 설 자리가 사라진 이유입니다.
경영난에 직면한 저가 항공사 연합은 지난 4월 말 트럼프 행정부에 25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으나,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이 스피릿 항공 폐업 당일 이 요청을 최종 기각하면서 저가 항공사들은 각자도생의 길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 내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이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알래스카 항공이 지난 2024년 9월 하와이안 항공을 1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얼리전트 항공이 선컨트리 항공을 약 15억 달러에 인수하는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초저가 모델 중에서 그나마 현금 유동성이 탄탄한 프론티어 항공이 스피릿의 빈자리를 흡수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프론티어는 이미 라스베이거스와 디트로이트, 올랜도 등 과거 스피릿의 주력 노선에 운항을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치솟는 기름값과 비행기 표 값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만 역대 최다인 3천910만 명이 자동차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저가 항공의 선택지가 좁아진 만큼, 올여름 휴가철 항공권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지금 당장 예약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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