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노숙인 4명 살해범에 징역 40년 이상 선고
-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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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잠자고 있던 노숙인 4명을 쇠막대로 살해한 남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더라도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범행의 중대성을 외면할 수 없다며 중형을 확정했습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노숙인 4명을 살해하고 2명을 중상에 빠뜨린 랜디 산토스(31)에게 법원이 징역 40년에서 종신형에 이르는 형을 선고했다.
산토스는 지난 2019년 10월 차이나타운 일대를 돌아다니며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던 노숙인들을 쇠막대로 잇달아 공격해 4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올해 2월 1급 살인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28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검찰은 희생자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었던 탓에 법정에서 이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낼 가족이나 지인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맨해튼지검의 앨프리드 피터슨 검사는 "오늘 이 법정에는 희생자들의 삶과 그들의 죽음이 남긴 상실감을 이야기해 줄 사람이 없다"며 "그러나 이 도시와 법원은 모든 생명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꾸준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산토스가 범행 수개월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았으며, 당시 망상과 환각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정신질환으로 인해 형사적 책임 능력이 없었다며 교도소 대신 정신치료 시설 수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정신질환 병력을 인정하면서도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로라 워드 판사는 "피고인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거리에서 잠들어 있던 노숙인들이 공격당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을 "노숙 문제와 정신질환, 약물 남용이라는 뉴욕시의 심각한 사회 문제가 한데 얽혀 발생한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에 따르면 산토스는 약 30분 동안 차이나타운 일대를 돌아다니며 범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들은 39세에서 83세 사이의 노숙인들이었으며, 생존자 1명은 중태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혈흔과 머리카락이 묻은 쇠막대를 소지한 산토스를 체포했다. 수사 결과 해당 흉기에서는 산토스의 DNA와 피해자들의 혈흔이 함께 검출됐다.
선고가 끝난 뒤 차이나타운 지역사회 활동가 칼린 찬은 "이번 판결은 오랜 시간 충격과 슬픔 속에 있었던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마침표를 찍어준 결정"이라며 "그는 자신이 한 일을 알고 있었고, 이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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