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교수회, 대학 수뇌부 향해 '불신임' 의결… 성폭력 대응 부실 비판
코넬 대학교 교수회가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을 비롯한 대학 수뇌부를 향해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캠퍼스 내 성폭력 사건 대응 부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대학 지도부를 향한 내부 반발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윤정 기잡니다.
코넬대 교수회는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과 라이언 롬바르디 학생·캠퍼스생활 담당 부총장 등 대학 수뇌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찬성 75표, 반대 50표(기권 5표, 미투표 5표)로 최종 가결했습니다.
이번 표결은 코넬대 교수회가 설립된 지 56년 만에 대학 수뇌부를 규탄하기 위해 단행한 가장 강력한 조치입니다. 불신임 결의안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수뇌부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제하지는 않지만, 지도부의 입지에 중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회 측은 이번 표결이 2024년 발생한 이른바 '제인 도(Jane Doe)'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을 포함해, 그동안 대학 측이 학내 성폭력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교수진은 성명을 통해 "이번 표결은 우리 대학교를 향한 준엄한 경고이자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라며 "형식적인 태스크포스나 미온적인 프래터니티(남성 기숙사) 파티 금지, 비싼 홍보성 대응이 아닌, 학내 성폭력을 줄이고 피해자를 지원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교수협회(AAUP) 코넬대 지부 역시 "코틀리코프 총장과 롬바르디 부총장은 학생들의 안위와 책임 의식 제고에 실패했다"며 "대학의 신뢰와 민주적 지배구조를 회복하려면 지도부 교체가 필수적"이라고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피해 주장 여성(제인 도)의 변호인 토마스 주프라 역시 "교수회가 모든 정황을 신중히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이번 의결이 학내 성폭력 문제를 뿌리뽑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교수회는 샐리 예이츠 전 미 법무부 차관이 이끄는 독립 조사위원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표결을 연기하자는 제안을 찬성 76표, 반대 48표로 거부하고 이번 불신임안 표결을 강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코틀리코프 총장은 초동 대응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프래터니티 파티 전면 금지 및 뉴욕주 경찰과의 성폭력 전담 조사 협약 체결 등 강화된 안전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코넬대 이사회는 앞서 코틀리코프 총장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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