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7년부터 이스라엘에 연간 40억 달러 군사 원조 중단…무기 판매는 유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7년부터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연간 40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더 이상 미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인데, 그러나 미국산 무기 판매는 계속할 방침입니다. 이 소식 손윤정 기자가 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7년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연간 40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더 이상 미국의 원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 데다, 미국 정부에도 연간 40억 달러는 상당한 부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먼저 원조 중단 방안을 제안했으며, 두 사람이 지난 몇 년 동안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는 계속할 방침입니다.
미국은 지난 2016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스라엘과 10년간 총 380억 달러, 연평균 38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제공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지원금은 대부분 미국산 무기와 군사 장비를 구매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미국 방위산업에도 도움이 되는 구조입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에 걸쳐 미국의 군사 원조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미국 내 정치적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진보 진영이 이스라엘에 대한 연간 40억 달러 지원을 불공정한 예산 지출의 사례로 비판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거론하며, 대규모 원조가 민주당의 정치적 공격 소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원조 중단을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문제가 예상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캠프데이비드 평화협정에 따른 안보 지원 의무를 지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군사 원조의 상당 부분은 미국산 무기 구매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조가 중단된 뒤 이스라엘이 자체 예산으로 미국산 무기를 충분히 구매하지 않을 경우 미국 방산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브라운대학교 등의 연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최소 217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제공했습니다.
또 같은 기간 미국이 중동 지역의 안보 지원과 군사 작전에 추가로 지출한 비용도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로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안보 협정과 미국 방위산업에 미칠 영향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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