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백악관서 3시간 정상회담…무역·AI·안보 현안 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인공지능, 안보 등 미중 관계의 핵심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훌륭했다”고 평가했고 시 주석은 미중 간 충돌을 피하고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윤정 기자의 보돕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백악관에서 맞이했으며, 군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 행사에 이어 두 정상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중 무역과 인공지능 기술 경쟁, 국가안보, 대만 문제 등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습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휴전을 연장했지만 기술과 대만, 이란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회담에 앞선 공개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며 두 사람이 “정말 훌륭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보와 기술, 자신이 인공지능을 새롭게 표현한 ‘슈퍼인텔리전스’ 등을 주요 논의 대상으로 꼽으며, 이날 내리는 결정들이 앞으로 수십 년간 평화와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시 주석은 개인적 관계보다는 양국 관계와 국제질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의 이해관계는 깊이 얽혀 있다”며 양국이 충돌과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존 강대국과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 간 충돌을 뜻하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제 문제에서는 중국 시장이 미국 기업에 계속 열려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는 한편, 중국 기업들도 미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AI가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무역 문제도 핵심 의제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해 왔으며, 중국산 자동차와 태양광 패널, 광물 등의 대량 수출과 제3국을 통한 미국 시장 유입에도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특히 중국이 세계적인 생산·정제 능력을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는 미국의 첨단기술과 방위산업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양국 간 주요 협상 카드로 꼽힙니다.
시 주석은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 방안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학생 10만 명을 중국으로 초청하고, 판다 두 마리를 미국에 추가로 보내 애틀랜타 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상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백악관의 대형 연회장 건설 현장과 헬기 착륙장 공사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약 3시간의 회담을 마친 시 주석은 오후 2시 20분쯤 백악관을 떠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무역이나 첨단기술, 대만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대규모 합의나 돌파구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은 당장 큰 합의를 도출하기보다는 양국 간 갈등을 관리하고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은 24일 오후 6시 45분 백악관으로 돌아와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 순다르 피차이, 젠슨 황, 샘 올트먼, 팀 쿡, 마이클 델 등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과 금융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욕 손윤정입니다. (fm877.ny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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