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온타리오호 미국 내 명칭 ‘아메리카호’로 변경…캐나다와 무역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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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공식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지난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지명 변경입니다. 보도에 손윤정 기잡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공식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뒤편에는 오대호 지도가 담긴 대형 안내판이 설치됐습니다. 지도에서 기존 온타리오호 자리에는 붉은색 대형 글씨로 ‘아메리카호’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의 지리명칭 체계에서 온타리오호의 이름이 아메리카호로 변경됩니다. 다만 온타리오호는 미국과 캐나다가 공유하는 국제 수역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정부에 같은 명칭을 사용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멕시코만의 미국 내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한 것과 유사한 조치입니다.
특히 이번 명칭 변경은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갈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왔습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은 지난 주말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전통적인 우방인 캐나다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으며,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돼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습니다.
온타리오호는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을 공유하는 오대호 가운데 하나로, 호수 한가운데를 따라 미국과 캐나다의 공식 국경이 지나갑니다. 호수 남쪽으로는 뉴욕주가 자리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맞닿아 있습니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며, 주도인 토론토 역시 캐나다 최대 도시입니다.
또 온타리오주는 미국 12개가 넘는 주에서 최대 수출시장일 정도로 미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온타리오’라는 명칭은 유럽인들이 북미에 정착하기 이전부터 사용됐습니다. 이름은 원주민인 휴런족의 언어 ‘오니아타리오’에서 유래했으며 ‘빛나는 물의 호수’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1867년 출범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역시 이 호수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모두 국제수로기구 회원국입니다. 국제수로기구는 세계의 바다와 항해 가능한 수역에 대한 측량과 해도 표준화 작업을 수행하고 일부 수역의 명칭에도 관여합니다. 그러나 국가 간에 걸쳐 있는 모든 국제 수역의 명칭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단일 국제기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앞으로 ‘아메리카호’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캐나다와 국제사회가 기존 ‘온타리오호’ 명칭을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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